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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터키發 위기,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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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달 시작된 터키와 아르헨티나발(發) 금융위기가 전세계 시장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화를 중심으로 한 금융 불안이 주식시장까지 전염되면서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과 남미에서 발생한 불안감은 신흥국이 많은 아시아 금융 시장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지난 5일 달러당 1만4940루피아를 기록, 환율이 지난 1월 연 저점에 비해 12.64% 상승했다. 인도 루피화 환율도 같은 날 연 저점보다 12.41% 오른 1만4938루피를 기록했다. 유럽에 있는 터키나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금융 불안이 아시아에도 영향을 줄 것인지 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분석했다.

◆ '세계화의 결과' 무역관계로 확산 =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특정 국가에서 금융 불안이 생기면 전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슷한 위험을 갖는 국가 관련 자산을 팔게 된다. 세계화된 글로벌 시장에서 한 국가의 위기가 무역 관련성이 영향을 주는 것이다.

금융 불안이 확산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교역 때문이다. 교역은 한 국가의 문제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기업들은 경제가 흔들리면 생산을 줄이고 일자리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해당 국가의 소비자들은 수입산 제품을 포함해 소비를 할 자금이 줄어든다.
환율이 오르면 해당 통화의 가치는 낮아지고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산 제품들의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통화 가치가 폭락하면 해당 국가의 수입비용은 상승하고 내국인들의 수요는 더욱 악화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금 금융불안이 발생하는 국가들이 아시아와의 무역 관계가 활발하지 않다는 점을 언급한다. 조셉 가뇽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아시아는 아르헨티나와 터키와의 무역관계가 매우 낮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라지브 비스바스 IHS마킷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터키가 수출을 위해 중국, 유럽, 미국과 같은 거대 경제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어 터키와의 무역이 아시아에 대한 전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위기시 신흥국서 빠져나가는 자금…금융권 자산 보유 문제도 = 그렇다면 이번 이슈는 어떻게 봐야할까. 경제 위기를 겪으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신흥시장 통화나 주식을 매각하고 달러나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진다. 이렇게 되면 해외 자본에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은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금융 불안에 쉽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줄리안 에반스 프릿차드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중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부정적인 기조가 감지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펀드에서 빠져나오면서 환율에 영향을 준다"며 "대부분 미국 달러인 외채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상환 부담이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였다.

이러한 점에서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외자유치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외국 자금 유입이 큰 국가이기 때문이다. 비스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석유 수입국인 인도가 유가 상승으로 수입 비용이 늘고 대규모 무역 적자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 적자에 시달리는 인도가 소비와 투자를 위해 외국 자금에 의존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환보유고가 적고 국내 자본 및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아 외국인이 자금을 뺄 경우 특히 취약한 상태다.

이와 함께 금융권이 타 국가의 자산을 보유하면서 금융 불안이 전이되는 문제도 있다. 지난달 발생한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 당시 유럽 은행주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스페인 은행 BBVA와 이탈리아 우니크레딧, 프랑스의 BNP파리바 등이 터키에서 영업을 하면서 관련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바 있다.

은행 보유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 대출 여력 등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비스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은행들의 터키에 대한 노출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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