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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방독면이 화학무기를 막아낼까'…이들리브 주민, 최후의날 준비

최종수정 2018.09.07 14:41 기사입력 2018.09.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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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이들리브 주민들이 땅속에 숨을 토굴을 파거나 원시적 방독면을 만드는 등 '최후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이들리브 주민들이 정부군 등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해 종이컵과 솜, 숯, 비닐봉지 등으로 만든 방독면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비닐봉지 등으로 얼굴을 둘러싼 뒤 솜과 숯으로 채운 종이컵으로 숨을 쉬는 방독면만으로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해 아이들이 바로 착용할 수 있도록 방독면을 만들었다"면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들은 폭격 등에 대비해 토굴을 파고 있다. 이들리브를 포위한 정부군이 공격을 피해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파상적인 공격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들리브 주민들이 효과조차 의심되는 방독면과 토굴을 파는 것은 더 피신할 곳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시리아 정부군은 사린가스와 염소가스 등을 사용한 전례가 있다. 정부군과 러시아는 모두 화학무기 사용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미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한다며 화학무기 제조 공장 등을 폭격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리브가 시리아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마지막 전투현장이 됨에 따라 시리아 정부군이 다시금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시리아 정부군 측은 반정부군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동정과 지지를 얻기 위해 자작극을 벌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이들리브 주민들은 피난을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리브 주민들이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이들리브 지역이 터키와 맞닿아 있지만, 터키는 현재 국경을 폐쇄한 채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터키는 이미 시리아 난민 300만명을 받아들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제사회는 공격을 준비 중인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공격에 나설 경우 대규모 참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동(東)구타, 알레포 등에서 병원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펼쳤던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에 나설 경우 이제는 갈 곳이 없는 난민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현재 이 지역에 머무는 이들은 모두 300만명에 이른다. 미국은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용 화학무기를 준비했다는 증거가 확보됐다며 경고에 나섰다.

7일 이란 테헤란에서는 이들리브 참극을 막기 위한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리아 내전 이후 이 지역에 영향을 미쳤던 러시아, 이란, 터키 3국이 협상 주체다. 내전 기간 러시아와 이란은 정부군을 지원했지만, 터키는 반정부군을 지원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이들리브와 관련해 시리아 정부군이 이 지역을 점령해 내전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때문에 터키 정부가 어떤 관점을 취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터키는 이들리브 일부 지역에 병력을 배치해 관측소를 두는 등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를 상대로 이들리브에 대한 공격은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은 터키가 이들리브의 일부 지역을 넘겨주고 나머지는 중립지대로 남겨두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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