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학을 바라보는 관점은 대략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을 듯하다. 우선 고등학교 학생, 학부모의 관점에서는 'For the University'일 것이다. 앞뒤 재볼 일은 없다. '어떻게 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까'다. 갈 수만 있다면 어떤 비용인들, 희생인들 못 치르겠는가. 같은 맥락에서 고교 과정을 For the University의 압축이라 보면 과한 표현이 될까? 실은 더 정확히는 'Only for the University'다. '오직 대학만을 위해'인 것이다. 대학도 전 과정을 고려한다면 다행일 테지만 그 입구인 '대학 문턱'만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형국이다.
이즈음에 청소년들의 삶의 목표 자체가 대학이 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Beyond University'란 관점을 꺼내본다. 요지는 '대학을 넘어서'다. 우리 모두는 고교 3년의 기간은 왕성한 지적 호기심과 활발한 사유로 많은 것을 배우고 흡수하며 정서적, 체력적으로도 폭발적 성장이 일어나야 할, 그 자체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여야 함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들은 대학 너머의 삶을 내다보기는 어렵고, 입시용 문제 풀이와 '모르면 외워'식의 암기,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식의 주입교육, 이런 것에 너무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같은 성취인들은 이미 십 대 시절 자신의 목표를 정했고, 그 시절 사유의 결과로 위업을 이룬 사례는 얼마나 좋은 귀감인가.
교육의 목표가 오직 대학이 돼서는 곤란하다. For the University를 지나, Into the University를 넘어, Beyond University를 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작가 생텍쥐페리는 "배를 만들려면 바다를 향한 동경심을 키워줘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청소년들에게 공부의 이유를 찾게 하고, 공부를 통해 생각의 힘을 길러줘야 하며, 대학 너머의 세상을 꿈꾸게 해야 한다.
임호순 충남삼성학원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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