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토막 살인범 "노래방 도우미 제공 신고 협박에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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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노래방 업주인 서울대공원 토막 살인범은 도우미 제공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해 격분한 나머지 살해한 뒤 범행을 감추려 시신을 훼손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래방 내부에서 시신을 훼손했다는 범인의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현장 감식에 나설 방침이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22일 살인 및 사체훼손 등 혐의로 변모(34)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변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15분께 경기 안양시에 있는 자신의 노래방에 찾아온 손님 A(51)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노래방 안에서 시신을 훼손한 뒤 같은날 오후 11시 40분께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변씨는 경찰에 “새벽에 혼자 노래방을 찾은 A씨가 도우미를 요구해 불러줬더니 도우미와 말싸움을 한 뒤 교체를 요구했다”며 “도우미가 나가고 나서 (나와)말싸움이 이어졌고 돌연 도우미 제공을 신고한다고 협박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살인 범행이 있기 직전 변씨의 노래방 폐쇄회로(CC)TV에 도우미로 추정되는 여성이 노래방에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찍혔다.

변씨는 범죄 전과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변씨가 공범 없이 혼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노래방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현장을 감식을 진행하고, 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대공원 인근인 등산로 수풀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된 후 수사를 벌여왔다. 서울대공원 직원에 의해 발견된 시신은 머리와 몸, 다리 등이 분리된 채 검은색 비닐봉지 등에 감싸져 있었다.

서울대공원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쏘렌토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특정, 추적을 시작한 경찰은 A씨 생전 행적 조사과정에서 A씨가 10일 새벽 들어간 안양의 노래방 업주 변씨 차량이 쏘렌토인 점을 확인했다. 이 차량을 추적한 끝에 시신발견 이틀만인 21일 오후 4시께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변씨를 붙잡았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