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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환영 만찬으로 상봉 첫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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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공동취재단 기자, 이설 기자] 남북 이산가족들을 위한 북측의 환영 만찬이 20일 오후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시작됐다. 남북 관계자들은 금강산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4.27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의미 있는 행사라는데 공감대를 표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이날 저녁 7시부터 금강산 호텔 연회장에서 북측 주최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북측 상봉단장으로 금강산을 찾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따뜻한 혈연의 정이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뜻깊은 상봉"이라며 "피는 물보다 진하며 한핏줄을 나눈 우리 민족은 둘로 갈라져서는 살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는 철의 진리를 더욱 깊이 새겨주는 소중한 화폭"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과 같은 감격과 기쁨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 민족의 평화 번영과 자주통일의 새시대를 열어놓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덕택"이라며 "온 겨레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인도적 협력 사업의 첫걸음인 이번 상봉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위원장은 또 "조국통일과 민족의 번영을 위해서는 새로운 통일강령이며 투쟁기치인 판문점 선언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분열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을 한순간에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킨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은 평화와 공동번영을 앞당길 수 있는 명확한 진로를 밝혀 준 새시대의 통일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백성규 할아버지가 딸과 손녀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백성규 할아버지가 딸과 손녀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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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상봉단 단장인 박경일 대한적십자사 회장도 답사를 통해 "오늘의 상봉 행사는 남북의 정상이 만나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에서 인도적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의한 것을 성실히 이행하는 매우 의미 있는 만남"이라며 "이산가족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인도적 현안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우리는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오늘만큼은 오랜 세월 가슴 한 편에 쌓아두었던 시리고 아픈 상처와 그리움은 다 잊어 버리시라"며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실컷 나누고 가슴 깊이 간직했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맘껏 나누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측의 주최로 진행된 이날 만찬에서는 팥소빵, 닭튀기(튀김), 밥조개 깨장 무침, 청포 종합 냉채, 돼지고기 완자탕, 생선 튀기, 과일 단초즙, 버섯남새볶음 등 북측이 준비한 메뉴가 상에 올랐다.

소고기 다짐구이, 오곡밥, 얼레지 토장국, 단설기, 은정차 등의 메뉴와 인풍술(알콜 도수 30%), 대동강 맥주 등의 주류도 차려졌다.

북측 봉사원은 "은정차는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 중국에서 나오는 녹차를 인민들도 맛보게 하라고 지시하셔서 나온 것"이라며 '은정차'라는 이름의 유래를 설명했다.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유관식 할어버지가 가족과 상봉하며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유관식 할어버지가 가족과 상봉하며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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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조카를 만난 남측 상봉단의 김한일씨(91)는 동생 영화씨의 접시에 차려진 음식을 덜어 주기 위해 연신 젓가락을 움직였다. 자신의 팔이 닿지 않는 거리에 있는 음식을 가리키며 동행한 아들 종성씨에게 "그것도 좀 (동생에게) 덜어 주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 자매 상봉'을 한 문현숙씨(91)의 동생 영숙씨(79)와 광숙씨(65)는 언니와 동행한 조카 성훈씨(67)를 가리키며 북측 봉사원에게 "조카한테 (음식을) 많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세 자매는 첫날 상봉의 긴장감이 많이 가신 듯 취재하던 기자에게도 "같이 한 술 뜨자"고 말하기도 했다.

북측의 두 딸을 만난 한신자씨(99)는 만찬장에 들어서자마자 두 딸의 손을 부여잡고 손등에 입을 맞췄다. 두 딸도 어머니의 무릎에 노란 냅킨을 정성스럽게 깔아 주고, 손을 떠는 어머니를 위해 음식을 집어 입에 넣어드리기도 했다.

고령의 상봉자가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 곳곳에서는 건배를 외치는 소리가 연신 나오기도 했다.

남북은 이날 2시간 가량 진행되는 환영 만찬을 끝으로 21차 이산가족 상봉의 1차 상봉 1일차 일정을 마무리 한다. 21일 진행되는 2일차 상봉에서는 오전 10시 개별 상봉을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남북의 가족은 남측 상봉단의 숙소인 외금강 호텔의 객실에서 함께 시간을 가진 뒤 점심을 먹는다.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백성규 할아버지가 딸과 손녀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백성규 할아버지가 딸과 손녀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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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공동취재단 기자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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