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반군 탈레반을 상대로 3개월간 조건부 휴전을 선언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탈레반이 호응하는 조건으로 내일부터 이슬람 예언자(모하마드)의 탄생일(11월21일)까지 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가니 대통령은 20일부터 시작되는 이슬람 최대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앞두고 "우리는 탈레반 지도부가 지속적이고 진정한 평화를 위한 아프간 국민의 염원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가니 대통령의 이번 선언은 탈레반이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아프간 동부 요충지 가즈니에서 5일간 벌어진 정부군과 탈레반의 교전으로 정부군 최소 150명이 숨지고 민간인 9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탈레반은 가니 대통령 선언 하루 만인 20일 오전 아프간 북부 쿤두즈 주(州) 도로에서 버스 3대를 습격,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승객을 인질로 붙압았다고 AP통신이 아프간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AP통신은 아프간 인질 149명이 구출됐지만 20일 낮 기준 21명이 여전히 탈레반에 붙잡혀 있고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제안한 휴전 제의에 응하지 않고 전투를 계속할 것이란 입장이라고 주요 외신이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아프간 내전이 17년째 벌어지고 있고 지난 상반기에만 정부군과 탈레반 충돌, 자살폭탄 테러 등으로 민간인 16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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