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하루 4~6시간 부분파업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도 파업에 나선다.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다. 형제 회사 현대자동차는 노사가 회사 앞날을 생각해서 8년 만에 여름휴가 전 임금 협상을 매듭지었다. 기아차 노조가 더욱 비판 받는 이유다.
20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하루 4~6시간씩 부분파업을 한다. 지난 17일 쟁의대책위원회 2차 회의를 통해 각 지회(소하·화성·광주·정비·판매)에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
노조는 기본급 11만6276원(5.3%)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등을 요구했다. 여기에 사측은 기본급 4만3000원 인상, 성과급 250% 및 일시격려금 27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을 맞섰다. 교섭 결렬을 선언한 노조는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 개악안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교섭은 없다"고 했다.
그동안 기아차는 현대차 노사가 타결한 수준과 비슷하게 임단협 협상을 체결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길을 걷는 모양새다. 현대차 노사는 회사가 처한 어려움에 공감하고 지난달 27일 기본급 4만5000원 인상, 성과급 250% 및 일시금 30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 지급에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가 여름 휴가 전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은 8년 만이다.
노조 파업으로 그나마 잘 나가던 신형 K3와 K9, 카니발 등 생산이 발목 잡힐 전망이다. 지난달 3년 만에 새모습으로 나온 회사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는 달리지도 못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질병인 노조 파업은 한국 자동차 산업을 자멸로 이끄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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