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15~19일 열리는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만화 콘텐츠가 4차산업혁명 기술과 어떻게 융합할 수 있는 지를 확인할 기회가 있다. 4차산업의 핵심 기술인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웹툰이 대표적이다. VR웹툰을 전문으로 하는 '코믹스브이'는 전시장에서 이 기술이 접목된 관련 웹툰을 상영하고 있다. 작가 '기므지우'가 제작한 '세계 건축물 사기꾼을 잡아라'를 체험했다.
4D의자에 앉아 VR기기를 착용하자 모니터에 입체 영상이 등장했다. 이 웹툰은 프랑스의 에펠탑, 이탈리아 콜로세움, 부석사 무량수전, 미국 자유의 여신상 등 국내외 주요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짧은 스토리다. 공간을 넘나들면서 주요 건축물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입체적으로 콘텐츠를 접하면서 이야기를 시각과 청각으로 체험하는 일은 웹툰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코믹스브이 관계자는 "기존 웹툰을 VR로 변환하거나 이 기술을 염두에 둔 전문 웹툰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화평론가인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는 "만화시장이 성장하려면 연령대별 독자가 확산되는 '종적 확대'가 일어나야 한다"며 "잡지 등 종이기반의 만화산업이 웹툰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독자를 유입하면서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흐름이 고착되면서 웹툰 시장도 이른바 팔리는 콘텐츠 위주의 '장르 쏠림화' 현상이 두드러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밖에 공정과 상생을 목표로 고용을 창출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하려는 현 정부 구상에 맞춰 만화영상진흥원에서도 미래의 창작자를 위한 제도 마련에 공들이고 있다. 백 팀장은 "신인작가의 경우 작품을 연재하다가 중단되면 수입이 끊긴다. 메인 작가와 어시스트간 협업도 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표준계약서와 고용보험 적용, 근로시간 준수 등 올바른 고용관계 정착이 시급하다. 관련 연구를 토대로 마련한 개정안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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