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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달린 마스크, 韓제품 맞나?…태국서 팔리는 가짜 '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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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붙이고, 엉성한 한국어 '거품 새수크림' 적어 화장품 판매
중국 자본 화장품회사 '비브라스', 한국에 본사 내고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개장
中 화장품 브랜드 'OMM'도 명동 매장으로 K뷰티 이미지 노려
태국 매장에서 태극기가 붙은 마스크팩이 팔리고 있다.

태국 매장에서 태극기가 붙은 마스크팩이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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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엉성한 한글이 쓰여 있는 가짜 한국산 화장품들이 태국 등지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K뷰티'의 이미지를 덧씌워 상술에 이용하는 사례가 적잖은 상황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국의 생활용품점에서는 한국의 태극기가 그려진 마스크팩이 팔리고 있다. 통상 국내에서는 태극기를 포장지에 그려 넣은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태국에서 팔리고 있는 한국산 유명 핸드워시의 모양을 그대로 베낀 제품에는 '거품 새수크림'이라는 엉성한 한국어가 적혀 있기도 하다.
태국 '아캔아기' 매장에서 팔리는 화장품

태국 '아캔아기' 매장에서 팔리는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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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시암스퀘어 내 위치한 아르코바(Arcovaㆍ아캔아기) 매장은 간판에 '아캔아기'라는 한글이 쓰여져 있다. 매장 내 한글 간판과 소개글이 여기저기 붙어 있고 제품에도 엉성한 한국어 설명서와 서울 주소 등이 표기돼 있다. 이 곳은 코리안 라이프스타일 매장이라고 소개하는 곳이다.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한국 기업처럼 홍보 중인 중국계 무무소(Mumusoㆍ무궁생활)와 비슷한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에 갔다가 가짜 한국산 제품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팔리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이런 제품들 때문에 오히려 진짜 한국 회사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태국 아캔아기 매장 내부 모습

태국 아캔아기 매장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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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코리아 킹' 사건으로 국내 주방용품 전문 기업 해피콜이 지난 6월말 태국 법인의 문을 닫기도 했다. 지난해 태국 현지 수입 업체가 한국산 프라이팬의 가격을 과도하게 부풀려 판매한 후 폭탄 세일이라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작 현지 수입 업체와 상관없는 한국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K뷰티 이미지를 얻기 위해 쇼핑 중심지 명동에 화장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도 한다. 'K뷰티' 이미지를 업어 자국내에서도 인지도와 매출 증대 효과를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홍차를 주 원료로 화장품을 만든다는 비브라스가 그 사례다. 비브라스는 지난달 옛 지오다노 매장이 있던 명동 중심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는데, 비브라스의 한국 내 오프라인 매장 개장은 면세점을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비브라스는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사실 중국 자본의 회사다. 비브라스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보면 본사는 영등포 문래동에 있지만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등 등기 임원들이 모두 중국인이다. 대표이사는 중화인민공화국인 진인란씨다.

비브라스는 명동 매장의 건물과 토지에 대해 권리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보면 비브라스가 해당 토지와 건물에 대해 30억원의 근저당권을 갖고 있다. 사실상 중국 자본이 국내 부동산을 사들이며 화장품 매장까지 내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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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버스 정류장에 광고를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시작했다. 최근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개장 행사에서는 지난 6월 모델로 기용한 보아를 초청해 커팅식을 진행했다. 또 다른 모델인 우효광 등 유명인사들도 초청했다. 지난 3일에는 옥상달빛 등을 불러 이 매장에서 콘서트도 열었다. 앞으로도 인디밴드 등을 초청해 콘서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추자현 페이셜티'로 불리는 '블랙티 에프터 클렌징 페이셜티' '만년필 립스틱' 'MOTD파운데이션' 등이 이 회사의 베스트 셀러 제품이다. 국내 온라인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취엔지엔그룹의 한국 지사인 한국권건화장품 또한 지난해 1월 화장품 브랜드 'OMM'을 출시하고 명동 중심 거리에 3층 규모의 매장을 열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매장을 운영 중인 OMM은 국내에 매장을 연 1호 중국 화장품 회사다. 단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OMM 제품을 사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야 중국에서도 잘 팔린다"며 "여기에 K뷰티 이미지를 등에 업으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고 했다. 이어 "중국 화장품 회사라는 것을 숨기고 한국 화장품 회사로 정체성을 포장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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