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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국가는 없다”…‘안희정 무죄’에 뿔난 시민 7000여명 거리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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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못살겠다 박살내자'는 이름의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 사건에 내려진 무죄 판결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이승진 기자)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못살겠다 박살내자'는 이름의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 사건에 내려진 무죄 판결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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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의 무죄판결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사법부와 수사기관을 규탄했다.

350여 개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결성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못살겠다 박살내자'는 이름의 집회를 열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법치주의를 감시하는 시민들의 눈으로 우리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후퇴하지 않도록 2018년 다운 사법부가 될 수 있도록 2심, 3심 이기는 싸움을 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안 전 지사를 고소한 김지은씨는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김씨는 편지를 통해 “살아있겠다고 했지만, 건강이 온전치 못하다"며 "죽어야 미투로 인정된다면 죽어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검찰과 법원의 이상한 질문에도 성실히 답하고 일관되게 답했다”며 “재판부는 안희정이 왜 핸드폰을 폐기했는지, 페이스북엔 왜 미안하다고 했는지는 묻지 않았다”며 재판부의 무죄 선고를 비판했다.
김씨는 “재판부는 원치않는 성관계를 했지만 성폭력은 아니라고 한다. 안희정은 그때는 미안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한다"며 "대적할 수 있는 건 여러분의 관심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안희정 무죄’에 뿔난 시민 7000여명 거리로(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집회엔 고은 시인을 미투한 최영미 시인도 참석해 사법부를 규탄했다. 최 시인은 “안 전 지사는 대한민국을 사랑한다고 했다”며 “정치인 안희정이 대한민국에 봉사 할 수 잇는 하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감옥에 가야한다. 우리는 기꺼이 그를 용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엔 주최측 추산 7000여명이 거리로 나왔다. 참가자를 여성만으로 제한하지 않아 소수이지만 곳곳에서 남성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미투는 끝나지 않는다. 정의는 죽지 않는다” “가해자측 받아쓰기 사법부를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법부를 규탄했다.

집회는 서울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광화문, 안국동사거리, 종로2가 사거리를 거쳐 서울역사박물관으로 돌아오는 행진한 뒤 집회를 한 시간여 더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시민행동은 원래 오는 25일 제5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4일 서울서부지법이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집회 일정을 앞당겼다.

서부지법은 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 대해 업무상 위력이 행사됐다고 보기 어렵고 김씨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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