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4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무죄를 선고받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무죄 판결에 분노한 여성들이 거리로 나온다.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18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못살겠다 박살내자'라는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선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씨, 고은 시인을 미투한 최영미 시인 등이 참석해 발언하고, '안희정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씨 입장도 발표될 예정이다.
미투운동행동본부는 이와 관련, "최근 안희정 성폭력 사건 무죄 판결은 미투 이후 성평등한 사회로의 전환을 기대했던 수많은 시민에게 큰 좌절을 안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의 수많은 여성들은 경찰·검찰·법원 등 국가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돼왔다"며 "이런 사회에서 더 이상 살지 못하겠다는 여성들이 이런 사회를 박살내기 위해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규모는 1000명이지만 안 전 지사 선고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주말 집회라는 점에서 참여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인원 외에도 집회 참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예상인원은 2000명까지 유동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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