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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각국의 열병식… 비용 얼마나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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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차대전 승전 기념일 군사퍼레이드에 참석한 푸틴대통령 모습. 이번 11월7일에도 러시아 정부의 공식 행사는 군사퍼레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2차대전 승전 기념일 군사퍼레이드에 참석한 푸틴대통령 모습. 이번 11월7일에도 러시아 정부의 공식 행사는 군사퍼레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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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이 올해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미국은 올해 재향군인의 날이자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기인 오는 11월 11일 워싱턴DC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프랑스를 방문해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파리 열병식을 참관한 뒤 "내가 본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였다"며 미국 독립기념일에 워싱턴DC에서 열병식을 개최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은 좋지 못했다. 서방국가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미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에 미 의회를 포함한 각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미군의 경우 군사퍼레이드를 매년 치뤄온 나라가 아니다. 전체주의 국가나 전통을 중시하는 일부 유럽 국가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가 대규모로 미사일 발사 장비를 과시한다면 미국인들에게 애국심보다는 평양식의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여기에 엄청난 비용 소요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AP통신은 이날 미 관리들을 인용해 열병식 비용이 당초 백악관 추산보다 3배 이상 많은 9200만 달러(약 1038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항공기를 비롯해 각종 무기와 병력 동원에 약 5000만 달러, 보안을 비롯해 부대 경비로 나머지 4200만 달러가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미국은 1949년에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국민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에게 감사하는 통합된 기념일이 필요하다'는 취지아래 5월 셋째 주 토요일을 국군의 날(Armed Forces Day)로 정했다. 미국 국군의 날은 아픈 사연도 있다. 바로 한국전쟁 때문이다. 1950년 첫 국군의 날 행사를 하려고 했지만 한국전쟁으로 미국내에서는 국군의 날 기념에 대한 취지가 무색해져 축하는 없었다.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 임기 때 걸프전 승전을 기념해 워싱턴 콘스티튜션가에서 미군이 행진한 적이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 군사퍼레이드 장소는 의사당과 백악관을 잇는 펜실베이니아가였다.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도 위치해 있다. 하지만 미 국방부에서는 워싱턴을 검토했다. 미국은 1949년 해리 트루먼과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때 워싱턴에서 군사퍼레이드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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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열병식을 한다. 2015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했다. 당시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ㆍDF)-26, 중국판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함재기 젠(殲ㆍJ)-15 등 신무기들이 대거 공개됐다. 하지만 중국의 열병식에 들어간 비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불투명한 국방 예산 공개 방식 때문에 열병식에 등장할 최첨단 중국산 무기들의 비용을 추정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 방산업체들의 독과점 문제도 심각하고 관리ㆍ감독도 부실해 신무기 개발 과정에서 낭비되고 새어나가는 돈 역시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국방예산을 보며 짐작만 가능하다. 글로벌 군사전문 기관인 IHS제인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국방비 지출이 2020년께 연 2600억달러 규모로 늘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2010년 지출한 국방비의 두 배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방 예산에 신무기 개발 비용 등이 포함될 경우 실제로 중국이 지출하는 국방비는 발표된 것 보다 50% 가량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도 지난해 열병식을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역사적인 19대 대통령 선거 투표날이었던 5월 9일 2차 세계대전 승전 72주년 기념행사로 모스크바 크렘린 궁 앞 붉은 광장에서 열병식을 벌였다. 러시아는 열병식에서 지난 2015년 첫선을 보인 최신형 탱크 '아르마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4 야르스, 신형 전술 미사일 '이스칸데르', 첨단 방공미사일 S-400, 각종 장갑차량이 선보였다. 특히, 올해 군사 퍼레이드에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북극해를 방위하는 방공 부대가 참석했다. 방공부대는 방공 미사일 시스템 'Tor-M2DT'와 대공방어시스템 '판치리'를 선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축하 연설에서 "러시아 국민을 굴복시킬 수 있는 세력은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군사학교 생도, 국가근위대 등 만 명의 군인들이 질서정연하게 광장을 행진했다. 뒤이어 2차대전에서 T-34 탱크를 시작으로 100여 대의 각종 무기들이 광장을 지나갔다.

2015년 열병식은 러시아입장에서는 중요한 행사다. 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을 맞아서 치뤄진 행사였기 때문이다. 당시 열병식에 투입된 금액만 8억 1000만 루블(약 160억 5420만 원)이 들었고, 2016년에 들어간 비용은 2억 9500만 루블(58억 4690만 원)이다. 러시아는 1965년까지 승전기념일은 공휴일로 지정되지도 않았다. 마지막 열병식은 1990년이다. 하지만 러시아정부 수립후인 1995년 다시 개최됐고 2000년대부터는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북한도 내달 9일 대대적인 열병식을 진행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열병식 행사에 1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북한 1년 예산의 3분의 1 수준이다. 노동당 창건 70주년 당시에는 북한이 행사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외화 조달을 지시하기도 했다. 조달액은 1인당 최소 미화 100만 달러로 파악됐다. 북한은 행사에 맞춰 건설사업을 하거나 열병식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주민들에게 가구당 중국 돈으로 40위안(한화 약 7461원)씩 징수하기도 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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