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유럽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그룹이 최고경영자(CEO) 공백 장기화를 막기 위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출신 기업인을 CEO로 내정하자,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했다. 연초부터 산발적으로 파업을 이어온 노조는 이달 말부터 다시 파업에 돌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어프랑스 10개 노조 중 9개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1933년 이래 프랑스의 것인 에어프랑스가 외국인 대표이사의 손에 맡겨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며 캐나다인인 벤 스미스(46)씨의 CEO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스미스 내정자가 CEO로 취임할 경우 에어프랑스의 85년 역사상 첫 외국인 CEO가 된다.
현재 에어캐나다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 중인 스미스 내정자는 앞서 저비용항공사 출범 과정에서 노조협상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취항지 확대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CNN은 "에어캐나다의 COO로 조종사 노조, 승무원 노조와의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개혁을 추진 중인 프랑스에서는 노조와의 협상 등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도했다. 최대 주주로 그룹 지분 14.3%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같은 날 스미스 내정자에 대한 찬성 의사를 밝혔다.
임금인상을 둘러싼 노사분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어프랑스는 지난 5월 장마르크 자나이악 전 CEO가 사임한 이후 임시체제로 경영되고 있다. 그간 파업에 따른 손실 규모만 3억유로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1월 이후 회사 주가는 3분의 1상당 급락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갈비탕 주다니"…하객 불만...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