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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노인이 실종된 2살 남아 1시간 만에 찾아내…재난 현장서 ‘스승’이라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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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남아 실종 3일째… 한 노인이 1시간만에 찾아내
발견 직후 인터뷰에서 “살아있어서 기쁘다 그것이 전부”
동일본 대지진 현장 등 거의 모든 일본 재난 현장서 봉사활동
재난현장서 ‘스승’으로 불려
마지막 꿈은 ‘100세 나이로 산 등정’


실종 수색 1시간 만에 2살 남아를 찾아낸 ‘오바타하루오(78)’씨. 그는 일본의 거의 모든 재난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주민들의 추억이 서려 있는 물건을 찾아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NHK 캡처

실종 수색 1시간 만에 2살 남아를 찾아낸 ‘오바타하루오(78)’씨. 그는 일본의 거의 모든 재난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주민들의 추억이 서려 있는 물건을 찾아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NHK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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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본에서 외갓집에 놀러갔던 2살짜리 남아가 실종 3일 만에 한 노인으로부터 발견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노인은 자원봉사로 나선 지 1시간만에 실종된 남아를 찾아냈다.

일본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야마구치현 오오시마에 위치한 외갓집에 놀러 온 2살 A 군은 집 근처에서 실종됐다. 이후 지자체와 경찰은 인근 지역을 수색했으나 A 군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수색자원봉사로 나선 ‘오바타하루오(78)’라는 노인이 수색에 나선 지 1시간 만에 A 군을 찾아내 부모 품에 안겼다. A 군이 실종된 지 3일 만이다.
그는 A 군 발견 직후 한 매체의 인터뷰에서 “작은 목숨을 건졌다고 생각했다. 살아있어서 정말 기쁘다. 그것이 전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그는 자원봉사현장에서는 마실 물 정도만 얻어먹는다”며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에도 2살짜리 여아를 구조한 경험이 있는 그는 “경험상 아이는 산에서 실종되면 높은 곳으로 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 이를 근거로 실종 아이가 있는 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된 2살 남아를 찾아낸 ‘오바타하루오(78)’씨에게 가족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NHK 캡처

실종된 2살 남아를 찾아낸 ‘오바타하루오(78)’씨에게 가족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NHK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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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타현 벳푸시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던 이 노인은 40세에 등산을 시작으로 58세 때에는 알프스산맥을 단독으로 종주했다.

이후 꾸준히 등산하며 체력을 길렀다. 이 과정에서 노인은 40kg에 육박하는 등산 장비를 짊어지고 매월 7~8회 산에 오르며, 등산로를 정비하거나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그는 65세가 되던 지난 2006년 4월1일 운영하던 생선가게를 아예 접고 일본 열도를 도보로 횡단했다. 이 도전에 대해 노인은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에서 “내가 태어난 일본을 걸어보고 싶었다. 나의 체력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알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크고 작은 봉사활동 경력을 합쳐 봉사활동 27년에 이르는 노인은 일본의 거의 모든 재난 현장에서 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재난 현장에서 마을 주민들의 의뢰를 받아 주민들의 추억이 있는 ‘아끼던 물건’ 등을 찾아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른바 삶과 죽음이 갈리는 현장에서 생존하는 방법에 대해 지식이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를 재난현장에서 함께 봉사활동 하는 청년들은 ‘스승’이라 부른다.


그는 자신의 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100세에 산 등정”이라고 답하며 “체력의 계속되는 한(산 등정과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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