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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 장바구니, 한달전 5만원→8만원 "더 오른다…외식물가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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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수산물 폭등…추석물가 비상
8월1일부터 원유 기본 가격 ℓ당 4원 올라
우유·커피·과자·빵 등 줄줄이 인상…치킨도 들썩
서울의 한 대형마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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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일주일에 1번 마트에 올 때마다 빼놓지 않고 사는 품목이 있어요. 제철 과일과 생선, 채소 등입니다. 시금치와 양배추, 무, 당근, 오징어, 고등어, 수박, 토마토와 계란, 우유 등을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가격이 8만원에 달하네요. 지난달에 똑같이 골랐을 때 5만원이면 충분했는데 한달새 물가가 이렇게까지 급등할수가 있는 것인지, 다가올 추석 음식을 어떻게 장만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채소, 과일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의 대형마트에서는 배추 한 포기가 4500원, 무 한 개는 3000원에 팔리고 있다. 시금치는 250g 한 단 가격이 8000원에 육박한다. 수박값은 1년 만에 30% 이상 급등해 2만8000원을 넘어섰다.

15일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한 주부는 "물가가 너무 가혹할 정도"라며 "항상 사는게 비슷하다보니 4만원이면 충분했는데 이젠 5만원은 7만원은 줘야 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부는 "나물반찬 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라며 "기름값 부담도 만만치 않아 장 보러 오는 것도 버거울 정도"라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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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값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8월 첫째 주(7월 30일~8월 4일) 노량진수산시장에 입하된 국산 주요 수산물의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어 1㎏은 1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지난해 평균보다 10% 인상됐다. 오징어 1㎏은 3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지난해 평균보다 10% 올랐다. 갈치 1㎏은 1만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지난해 평균보다 10% 비싸졌다. 자연산 광어 1㎏은 1만6200원으로, 지난해 평균보다 30% 올랐다.
폭염으로 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폭염으로 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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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과 외식물가도 심상치 않다. 원유값 인상으로 유제품과 우유를 원재료로 쓰는 식품 가격 도미노 인상이 시작됐다.

롯데리아는 16일부터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40% 올린다. 아이스크림류 제품인 토네이도 가격도 인상한다. 토네이도 초코와 녹차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토네이도 딸기는 2200원에서 2300원으로 4.5% 상향 조정된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유제품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원유 기본가격이 오른 이후 보름여만에 이뤄지는 첫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다. 유제품 원재료가 되는 원유 기본가격은 이달 1일부터 ℓ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올랐다. 롯데리아에서 판매하는 커피 가격도 순차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1월 판매중인 74종의 제품 중 버거 12종, 세트 15종, 디저트류 1종, 드링크류 5종의 판매 가격을 조정하면서 카페라떼 2종의 가격을 2600원에서 2400원으로 200원 인하했다. 때문에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이후 카페라떼 가격 역시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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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도 오른다. 첫 스타트는 업계 1위 브랜드 서울우유.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 제품의 가격을 16일부터 3.6%(흰 우유 1ℓ 기준)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소비자가격은 소매판매채널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90원, 80~100원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서울우유 측은 그동안 품질 향상에 노력을 쏟았지만, 생산비용 증가가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다른 유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과 빵, 과자, 커피 등의 2차 가공식품 가격도 줄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흰 우유를 많이 사용하는 커피, 제빵 등 외식업체들은 원유 인상 이외에도 최저임금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제품 전반의 가격 인상이 이뤄진 후부터 연쇄적으로 오를 것"이며 "특히 커피전문점과 제빵업계의 제품 가격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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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간식 치킨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교촌, bhc, BBQ 등 국내 주요 치킨전문점 브랜드들의 가맹점들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브랜드의 경우 거의 모든 매장서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페리나카는 이날부터 거의 모든 매장에서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이 같은 공지문은 올린 한 페리카나 매장 관계자는 "인건비와 부재료값 등의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페리나카의 국내 매장은 8월 기준으로 1154개에 달한다.

이에 대해 페리카나 가맹본부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겠다고 사유서를 제출한 가맹점이 현재까지 520여곳이 넘었다"며 "경쟁사 가맹점들도 가격을 올리고, 배달료를 징수하는 곳도 많아 우리(페리카나) 가맹점주들도 가격을 올리는 것인데, 가맹본부 차원의 공식 가격 인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어이 이 관계자는 "전 메뉴의 가격 인상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사유서가 제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실상 전 매장의 가격 인상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가맹점주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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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호식이두마리치킨도 거의 모든 가맹점이 두 마리 세트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가장 일반적인 메뉴인 '후라이드치킨+후라이드치킨'의 가격은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10.53%)으로 인상됐다.

교촌치킨의 경우 배달료를 공식 선언해 각 가맹점이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배달료를 자체적으로 부과하는 치킨 가맹점들이 속출하고 있다. BBQ의 일부 가맹점의 경우 올해 초부터 평균 2000~4000원의 배달료를 받고 있으며, 월드컵을 기점으로 배달료를 새로 부과하는 가맹점들이 상당수 생겼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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