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관련사안 인지" … 특별장학 여부 내일 논의
단독[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사립 고교에서 현직 교사의 자녀가 나란히 전교 1등을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교육 당국은 시험문제 유출과 성적 조작 등 세간의 의혹에 대해 특별장학을 벌일지 여부를 내일(13일) 결정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학생들의 아버지가 같은 학교에 교무부장으로 재직중이고, 두 학생이 인근 유명 수학학원에선 상위권 반이 아니었다는 주변의 이야기가 덧붙여지면서 소문은 확산되기 시작했다.
강남 지역 학부모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어떻게 현직교사와 자녀가 한 학교에 다닐 수 있느냐"는 반응부터 "내신 지옥과 다름 없는 강남 최고의 학교에서 이처럼 일취월장한 성적 상승이 가능하냐", "시험지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등의 의혹이 이어졌다.
일련의 상황들이 온라인을 통해 다른 학교, 타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도 전해지면서 급기야 1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학교에 대해 "시험지 유출과 같은 부정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교육계에선 섣부른 의혹이나 오해를 우려하면서도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진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치동 A학원 관계자는 "올 들어 (타 지역에서) 시험지 유출과 학교생활기록부 조작 사건이 연속으로 있었고, 최근 정시 확대 등 입시제도 개편과 관련한 이슈로 학생과 학부모들 모두가 예민해져 있어 S여고 문제도 어떤 식으로든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다만 이 지역에선 과거에도 성적이나 학교 생활과 관련한 이런저런 뜬 소문이 종종 있었고 결과적으로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13일 이 학교에 대해 현장 조사 등 특별장학을 진행할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관할 교육지원청에서 해당 교사와 그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실에 관해 자체 조사를 했고, 현 규정상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최근 성적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학부모 민원이 접수돼 교육청에서도 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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