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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령·칼·벽돌…반복되는 아파트 단지 머리 위 흉기

최종수정 2018.08.11 13:59 기사입력 2018.08.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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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령·칼·벽돌…반복되는 아파트 단지 머리 위 흉기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지난 5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벽돌을 던진 40대 주민이 붙잡혔다. 그는 “화가 나서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최근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벽돌 낙하’ 사건의 피의자로 이 아파트에 사는 A(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5일 오후 7시20분께 하계동 아파트에서 고양이와 산책하던 주민 이모(40)씨 앞에 벽돌이 떨어졌다. 다행히 이씨와 고양이는 다치지 않았지만, 이씨를 비롯해 주민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흉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경찰은 벽돌에서 발견한 지문과 CCTV 영상, 주민 진술 등을 토대로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해왔다.

A씨는 이씨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웃으로 이씨가 8층, A씨가 9층에 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화가 나서 이씨를 놀라게 하려고 벽돌을 집어던졌다”고 진술했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A씨는 평소 이씨가 기르는 고양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아파트 단지 내에서 물건이 투척되거나 떨어지는 사건이 최근 연이어 벌어지며 일부 주민들은 불안감에 산책도 맘 편히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5월19일 평택시 안중읍의 20층짜리 아파트 단지에선 50대 여성이 차에서 내리다 떨어진 1.5㎏ 아령에 맞아 어깨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7세 어린이가 아령을 떨어뜨린 것으로 확인 됐다. 또 지난달 1일 인천의 또 5월20일엔 천안시 한 아파트에서 길이 30cm의 식칼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에도 15층 아파트에서 중학생이 돌을 던져 자전거 보관대가 파손되고, 13층에서 소화기가 떨어져 단지 아래 주차된 차량의 지붕창이 뚫기도 했다. 최근엔 인천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소주와 맥주병이 투척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안전에 소홀한 건축 규정을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991년 제정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제10조)에는 공동주택과 도로 및 주차장이 2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공기저항이 무시된 상태에서 어떤 물체를 1.5m/s의 속도로 30도 각도로 던졌다면 이 물체는 5층(한 층 높이 2.8m)에서 3m쯤 날아가고, 높은 곳에서 던질수록 더 멀리 날라가 외벽과 도로의 거리를 더 넓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투척자 상당수가 어린 청소년인 경우가 많아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에서 지속적인 예방교육이 필요하단 지적도 제기된다.지난달 3일부터 물건 투척 예방캠페인을 진행중인 경찰은 "물건투척 사건에 대하여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각 학교와 가정에서는 평소 관심을 갖고 예방교육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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