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달러는 터키가 가는 길 막지 못한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최근의 리라화 폭락사태를 '경제전쟁'으로 규정하고, 이슬람교 신앙과 애국심으로 싸워 이기자고 호소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동부 바이부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여러분 베개 밑에 달러나 유로, 또는 금이 있다면 은행에 가서 리라로 바꾸라"고 독려했다.

그는 "이는 국민적 투쟁"이라면서 "이것이 우리에게 경제전쟁을 선포한 자들을 향한 우리의 반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리라화는 터키 정부대표단이 미국과 갈등 조정에 실패하고 전날 귀국했다는 소식에다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의 관세를 두배로 올린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하루 만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전날 5.55리라에 마감한 리라달러환율은 이날 오후 6시께 6.50리라까지 치솟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그는 "달러는 터키가 가는 길을 막지 못한다"면서 터키는 미국이 아니고도 이란, 러시아, 중국, 유럽 각국 등 대체 시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경제와 국방·에너지분야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인근 귀뮈샤네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를 말로 위협하고 협박할 수 없다"면서 "이 나라를 겁박해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밤 흑해 연안 도시 리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여러 가지 작전이 벌어지고 있으니 거기에 휩쓸리지 말라"면서 "그들에게 달러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국민이, 우리 알라가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인 보수 무슬림은 그의 정치적 위기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터키는 최근 브런슨 목사 구금뿐만 아니라 이란 제재, 관세, 시리아 사태 등으로 미국과 반목하고 있다. 1993년 터키에 입국해 2010년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개척한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행위 혐의로 구속돼 옥살이를 하다 지난달 말부터 가택연금 상태다.

터키는 또 미국의 압박에도 이란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반대에도 러시아 방공미사일 S-400 도입을 강행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금리 인상에 거부감을 보이며 통화정책에 대한 개입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낸 것도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