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터키 리라화 환율이 장중 한 때 달러당 6리라를 넘어서면서 전거래일 대비 12% 가까이 급등했다. 리라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유로-달러 환율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라화 가치 급락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도 떨어졌다.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은 3시 38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50% 떨어진 1.1469달러였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한때 0.82% 하락한 1.1432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산하 단일 은행 감독기구(SSM)는 리라화 급락으로 터키의 가장 큰 대출기관인 스페인의 BBVA, 이탈리아의 우니크레디트, 프랑스의 BNP파리바 등 일부 유로존 은행들이 터키의 리라화 급락에 위험 노출돼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리라화의 급락은 터키에 많은 투자를 한 유럽 은행들의 수익과 지분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준다. ECB가 우려하는 위험은 터키의 대출자들이 리라화 가치 절하에 대비하지 않을 것이고 터키 은행 자산의 40% 가량인 외화 대출 채무 불이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봤다.
터키 재무부는 리라화 급락, 물가 급등 등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자 다음달 발표하기로 했던 '중기 경제계획모델'을 이날 발표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5.5%에서 3~4%로 하향 조정하고 물가상승률도 두자릿수에서 한자릿수로 목표 관리할 방침이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 아래로 유지하고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현재 6% 수준에서 내년 4% 미만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번 중기 계획 적용 기간은 3년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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