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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합의 이행 의지" 美 "北과 수시접촉"…신경전 속 대화 여지

최종수정 2018.08.10 15:11 기사입력 2018.08.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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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비판' 외무성 담화 대내매체 보도 안해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성명 발표회장에 들어서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성명 발표회장에 들어서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미 간 신경전 가열되는 양상이지만 양측 모두 대화의 판을 깨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북한은 9일 1개월 여 만에 내놓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의 '선(先) 비핵화' 조치 요구에 대한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담화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 핵실험장 폐기, 미군유해 송환 등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은 대북체제안전 보장 조치 없이 대북제재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미국의 목표는 FFVD, 즉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며 "북한의 핵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때까지 대북 경제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다만 북·미는 대화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북 외무성 담화는 "조미(북·미) 수뇌분들의 뜻을 받들어 조미 사이에 신뢰를 쌓아가면서 조미수뇌회담 공동성명을 단계적으로 성실히 이행해 나가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미국은 이제라도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에 상응하게 화답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실제 북한 외무성 담화는 북한 주민 대부분이 읽는 노동신문에는 게재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결과를 비난하는 외무성 담화를 발표하면서도 대내 매체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상대방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대화의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선 회담은 없지만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며 "우리는 사실상 매일, 하루 걸러 꼴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노동신문은 미국에 대한 낮은 수위의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관계문제에 대한 부당한 간섭'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미국은 우리에 대한 '제재 압박의 강화'에 대해 운운하면서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우리의 노력과 배치되게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남측 당국에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강박(강요)하고 있다"며 "이것은 북남관계 개선은 물론 조미대화 분위기에도 찬물을 뿌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북·미간 신경전 국면이 길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중재 외교 행보도 바빠질 전망이다. 오는 13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정부는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면서 종전선언과 비핵화 조치의 선후관계를 둘러싼 북·미간 입장 차이를 해소하는 노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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