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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하루]무인화 바람에 늘어나는 단절

최종수정 2018.08.10 11:24 기사입력 2018.08.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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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선 앱 주문결제·키오스크 식당·언택트쇼핑으로 셀프계산

서울의 한 쌀국수집에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서울의 한 쌀국수집에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혼자 밥 먹고 술 마시는 게 익숙해진 ‘혼밥’ ‘혼술’의 전성시대다. 요즘엔 쇼핑도 종업원과 마주치지 않고 혼자한다. 기자가 하루 동안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고 비대면(非對面) 일상을 살아 봤다.

9일 오전 7시 서울의 한 카페. 카운터에 가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켰다. 이 카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과 결제를 했다. 점원을 만날 일은 없었다. 픽업(pick-up)대에서 음료를 가져와 자리에 앉아 노트북으로 업무를 봤다. 한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에 따르면 앱을 이용해 하루 평균 7만8000건의 주문과 결제가 이뤄진다. 전체 주문 건수의 14%다. 앞으로 앱을 통한 비대면 결제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후 12시 30분 베트남 쌀국수집을 찾았다. 매장에는 주문받는 점원 대신 키오스크 기계가 손님을 맞고 있었다. 소고기 쌀국수 곱빼기를 골라 카드로 결제했다. 이곳에서는 물, 반찬, 물티슈도 손님이 직접 챙긴다. 식당을 나설 때까지 점원과 말 한 마디 섞을 필요가 없다.
서울의 한 햄버거 가게에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서울의 한 햄버거 가게에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오후 2시께 서울시청 인근 패스트푸드점을 찾았다. 1층 매장 한가운데 키오스크 3대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다. 키오스크로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패스트푸드점들이 키오스크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직원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함이다. 이후 점원이 없는 무인 편의점에 들러 물을 하나 샀다.

강남으로 넘어 갔다. 지난 6월 말께 문을 코엑스 한 대형 상점을 찾았다. 이곳은 점원들이 손님들에게 ‘찾는 게 있느냐’고 묻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언택트(untact) 쇼핑’이다. 출구 쪽에 두 종류의 계산대가 있었다. 하나는 사람이 계산하고, 다른 하나는 셀프 계산대였다. 손님들은 셀프 계산대에 더 길게 줄을 섰다.

저녁엔 홍대입구에 있는 스테이크 집을 찾았다. 가게에 들어서니 역시 키오스크가 문 앞에 있었다. 스테이크와 맥주 한 병을 시켜 혼술을 했다. 이날 출근 후 기자의 귀엔 이어폰이 계속 꽂혀 있었다. 온라인은 풍성해진 인맥을 형성해줬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단절세대(Disconnected Generation)를 양산 중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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