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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시장 '여의도-용산' 발언 한 달…8월 아파트 거래실종 왜?

최종수정 2018.08.10 13:14 기사입력 2018.08.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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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용산구, 최근 한 달 아파트값 상승률 서울 1위와 2위…매물 거두고 호가 높이며 거래 자취 감춰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서울 여의도와 용산 부동산시장에 투자 주의보가 발령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10일 싱가포르에서 여의도 및 용산 개발 구상을 발표한 뒤 호가가 껑충 뛰는 가운데 거래가 줄어드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의도와 용산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자 집 주인들이 기존 매물을 거둬들인 후 호가를 높여 부르며 나타난 결과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거래실종 속에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는 여의도와 용산을 집중 점검 지역으로 삼고 부동산 매매거래를 조사하기로 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10일 이후 4주 동안 영등포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1.04%다. 용산구는 1.02%로 조사됐다. 서울 25개구 중 영등포구와 용산구가 아파트값 상승률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7월2일 서울시 중구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민선7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박원순 서울시장이 7월2일 서울시 중구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민선7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박 시장 발언이 나오기 전 4주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영등포구와 용산구가 각각 0.59%, 0.52% 수준이었다. 이 기간에는 동대문구(1.00%), 관악구(0.96%) 등이 영등포구보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지만 7월10일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여의도 광장아파트 전용면적 150.71㎡는 7월 중순 17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광장아파트 올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결과다.
150.71㎡는 지난 1월 15억9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당시보다 1억6000만원 오른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 셈이다. 광장아파트 117.36㎡도 7월 중순에 1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13억8000만원보다 1억원 오른 가격이다.

용산 부동산시장에도 비슷한 흐름이다. 박 시장이 서울역∼용산역 지하화 구간에 MICE 단지와 쇼핑센터가 들어올 것이라고 밝히는 등 용산 개발 계획을 밝힌 이후 아파트값 상승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용산e편한세상 124.08㎡는 7월 중순 1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14억7000만원보다 1억원 상승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8월 이후 여의도와 용산 모두 '거래 실종 '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9일 오후까지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여의도 아파트 매매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용산은 도원동 삼성래미안 59.94㎡가 7억9500만원에 팔린 게 유일한 계약사례다. 삼성래미안 59.94㎡는 지난 6월 7억4000만원에 거래된 게 올해 최고가였다. 박 시장 발언 이후 5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 셈이다.
朴시장 '여의도-용산' 발언 한 달…8월 아파트 거래실종 왜?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개발 호재가 나오면 기존 매물을 집어넣고 호가를 다시 올려서 내놓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여의도와 용산의 경우 호가는 올라가고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과 여의도 아파트값이 들썩이면서 국토부가 칼날을 빼들었다. 국토부는 지난 8일 서울시, 관할구청, 국세청, 감정원 등 관계기관 관계자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동산거래조사팀' 회의를 열었다.

오는 13일부터 10월까지 부동산거래 집중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울 25개구의 6월 이후 실거래 신고 사례 중 업다운계약, 편법증여 등 불법거래가 의심되는 사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미성년자인 A씨가 아버지와 10억원의 아파트를 현금 거래했다는 '자금조달계획서'가 신고된 사례도 있다. B씨와 C씨는 10억원에 아파트를 거래한 뒤 9억원으로 신고해 '다운계약' 조사를 받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변 시세보다 낮거나 높게 신고한 거래건, 미성년자 거래건, 다수거래건, 현금위주 거래건 등을 대상으로 집중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통장 사본, 입출금표, 현금조성 증명자료 등 소명자료를 요구하고 출석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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