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한다. 향후 5년간 80억 달러(약 8조9500억원)를 투입해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에 밀리지 않고 확실한 우주 패권 장악에 나선다는 것이다.
우주군은 현재 미군 체제 안에 하나의 군(軍) 형태로 창설된다. 이에 따라 현재의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경비대 5군 체제에서 우주군을 포함한 6군 체제로 바뀌게 된다. 군 체제가 변화하는 건 1947년 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이 출범한 이후 71년 만이라고 WP는 전했다.
이날 미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계획안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2020년까지 우주군 창설 계획을 진행하기 위한 새로운 우주사령부를 만든다. 또 우주 분쟁에 초점을 맞춘 우주작전부대를 개발하고, 우주전(戰)에 대비한 무기 확보를 위해 우주개발기관(Space Development Agency)을 설립한다.
펜스 부통령은 "수년간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등 국가들은 지상의 전자 공격을 통해 미국의 항법과 통신 위성을 방해했고 이를 위해 무기를 사용해왔다"며 "우주 환경은 지금 적으로 가득하고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우주시스템을 파괴하고 도전하려하고 있다"고 우주군 창설 배경을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의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주군 추진!"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우주군 아이디어를 제시한 뒤 6월 독립적인 우주군 창설을 국방부에 지시한 바 있다.
현재 미군은 공군 산하에 우주사령부를 운영하고 있다. 콜로라도 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우주사령부에는 약 3만8000여명이 복무 중이며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과 통신 및 기상 위성 등 185개의 군사 위성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공군 사이버 전쟁도 감독하고 있다.
다만 군 창설 작업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의회의 승인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짐 매티스 미 국무부 장관도 우주군 창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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