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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해명에도 韓 집중 화재 원인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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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BMW가 최근 잇단 화재 발생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화재 원인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화재 원인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관리 부문 수석부사장 등 독일 BMW그룹 본사 책임자 4명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화재 관련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BMW 측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냉각기 누수를 원인으로 지목,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EGR 내 냉각기의 결함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냉각수가 새면서 형성된 침전물 때문에 냉각기 성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배기가스 온도가 낮아지지 않으면서 불꽃을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다만 냉각수 누수가 있더라도 주행거리와 시간이 길고 바이패스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만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장착된 소프트웨어는 유럽과 한국이 동일하다"면서 "하드웨어 역시 세계에서 판매되는 차량에서 동일하다"고 일축했다. 한국 모델에만 특정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이어 "통계적으로 보면 결함률은 한국이 0.1%로 전세계 평균치인 0.12%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만 화재가 잇따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서는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보다 신속한 리콜 조치가 가능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2016년 흡기다기관에 천공이 형성된다는 보고를 받았고 이후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며 "올해 6월 근본 원인을 파악해 곧바로 유럽 시장에 기술적 조치를 취한 뒤 한국에는 리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BMW측의 화재 원인에 대한 설명은 의미가 있지만 한국에서만 발생하는 부분에 대한 의문은 전혀 해소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드웨어만 강조하고 소프트웨어는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는데 이는 가장 의문시 되고 있는 국내에서의 집중적인 화재 발생에 대해서는 해명이 되지 않은 것"이라며 "냉각수 누출이 화재 원인이라고 했는데 왜 냉각수가 누출됐는지는 설명 없이 부품의 불량으로만 단정짓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부품에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전자 제어 장치(ECU)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도 같이 조사를 해야 한다. 프로그램 맵핑 경력이 있다면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국민 사과에도 소비자들의 공동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7일 법무법인 바른에 따르면 BMW 차량 화재를 겪은 피해자 4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BMW코리아와 딜러사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화재를 겪지 않은 BMW 차주 30여명도 오는 9일 손해배상 소송을 내고 다음 주에는 350여명 규모의 추가 소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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