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지난달 반려견을 하늘로 떠나보낸 A(38)씨는 며칠 전 치유모임에 다녀왔다. 가족 같은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자 감당할 수 없는 우울감과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던 A씨는 회사에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가고, 지인들과 약속을 잡아 바쁘게 지내며 반려견을 잊어보려 했지만, 상실감은 끝내 극복할 수 없었다고 토로한다. 지금도 집안 곳곳에 남은 반려견의 흔적을 보면 왈칵 눈물이 솟는다는 A씨는 자신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과 만난 치유모임을 통해 슬픔을 이겨내려 한다고 전했다.
펫로스 증후군은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 극도의 상실감과 우울함을 느끼는 증상을 뜻하는 말로,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에 육박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2년 부산에서는 치우던 반려견이 죽자 슬픔을 견디지 못한 견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해 펫로스 증후군의 심각성을 환기시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입양 전 생애 주기가 인간보다 짧음을 인지해야 하며, 이들이 말년에 접어들 땐 이별을 미리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죽음 이후 상실감을 줄일 수 있다고 권고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살아있을 때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보살피는 것이 아닐까.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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