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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게 없다' 北 내부 커지는 김정은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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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지역에 있는 122호 양묘장을 시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지역에 있는 122호 양묘장을 시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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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다는 증언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최근 민생 행보에 나서고 있음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일본 아시아프레스는 김 위원장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미국과 연이어 정상회담을 했지만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프레스와 인터뷰한 한 북한 사업가는 "언론들이 김 위원장의 외교 성과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우리들의 삶은 바뀐 게 없다. 경제가 나아지지 않는 한 외교 승리는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핵개발에 따른 경제 부담과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인해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 데 대한 노골적인 불만이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역시 애송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고 소개했다. 함경북도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도 "정상 회담이 열려 이제 당장 생활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서민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빈곤뿐"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자유아시아 방송은 김 위원장의 최근 민생행보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불만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현장지도가 중국인이 투자해 운영되는 합작기업을 마치 순수 우리나라 공장인 것처럼 위장 선전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김 위원장의 현장지도보다 주민들을 황당하게 하는 것은 노동신문 등의 선전기사"라면서 "김정은의 현장지도 실상을 사실대로 밝히지 않고 무조건 인민생활을 위한 현장지도로 둔갑시키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생 경제를 시찰한다면서 실상은 군사 관련 시설들을 점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북한의 경제 상황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세관인 혜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북한의 대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92%나 감소했다.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국경 밀무역이 확산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북한 경제는 백척간두의 상황이다. 정상회담 후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고 장마당에서도 물건이 팔리지 않아 북한 주민들의 낙담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불만이 나오는 것을 김 위원장도 모를 리 없다. 비핵화에 대한 군의 반발을 억제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피폐한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도 숙제다. 비핵화 조치가 나오지 않자 미국의 제재완화 조짐은 없다. 노동 신문 등 북한 언론들이 가방ㆍ과자 공장을 방문한 김 위원장을 모습을 강조하는 것도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 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경제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비핵화 조치를 더 이상 미루다가는 모처럼 맞이한 대화 국면이 사라지고 경제위기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대목이다.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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