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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인력, 北에서라도 데려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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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中企, 인재 없어 발만 동동
국내 인재는 대기업 싹쓸이… 러시아·벨라루스 인재까지 찾아나서
인건비 싼 에스토니아 등 해외에 연구소 만드는 업체도
자금·고객 유입 막는 ICO 금지 해결 최우선… 인재양성기관 확충도 시급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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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블록체인 기반 정부행정서비스를 개발하는 거번테크는 수개월째 개발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꾸준히 구인 광고를 내지만 전문가는 커녕 초보 개발자조차 볼 수 없다. 김종원 거번테크 대표는 "블록체인 개발자가 많지 않은데다 조금 경력이 쌓이면 대기업에서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싹쓸이' 해가는 바람에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평양에라도 가서 소프트웨어 인재를 데려오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급한 마음에 따로 시간을 내어 직원들을 교육시키지만 갈 길이 멀다. 김 대표는 "적어도 1년은 교육을 시켜야 할 거 같은데 당장 현장에 투입할 인력은 모자란 상황"이라면서 "인건비가 저렴하고 블록체인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등에 가서 개발자를 스카웃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4차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블록체인 산업계가 지독한 인재난을 겪고 있다. 인력풀이 협소한데다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고액연봉을 내세우는 대기업에 인재를 빼앗기는 등 고충이 심화되고 있다. 인력난을 견디지 못하는 일부 스타트업은 인건비가 3분의1 수준으로 저렴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에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블록체인 전문가 양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가상통화공개(ICO) 금지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ICO는 기업공개(IPO)와 같이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통화를 발행해 자금과 고객을 끌어들이는 절차다. 하지만 ICO가 금지돼 있어서 자금 모집이 어려워지고 시장도 정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ICO를 금지한 나라는 한국과 중국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ICO를 허용하면 해외 개발 인력들이 몰려들고 스타트업들도 기존의 복잡한 펀딩 절차 없이 간단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채용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정부도 IOC 정책을 전향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재양성기관 확충도 시급하다. 현재 블록체인 관련 전공을 개설한 대학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포스텍 등 4곳이다. 서강대는 지난해 8월 지능형 블록체인연구센터를 설립해 올해 1학기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전공을 개설했다. 2016년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연구센터를 설립한 동국대는 지난 5월 블록체인 전공을 신설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은 올 하반기부터 블록체인 전공을 신설한다. 포스텍도 인터블록체인연구센터에서 보험ㆍ의료ㆍ자동차 등 타 산업과의 연계를 연구하고 있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컴퓨터학과 교수)은 "스위스, 싱가포르의 경우 ICO를 허용해 세계 각국의 블록체인 인력이 몰려들며 기존 개발자보다도 연봉이 높은 고급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라며 "'블록체인 특구'를 만들어 해외의 인재를 끌어 모으는 한편 국내 인재 양성 체계를 정비해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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