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회 연속 사용 가능·충전기 필요없는 일체형
KT&G 릴 플러스·핏 신제품으로 '아이코스 추격'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리는 궐련형 전자담배 삼국전쟁(필립모리스·BAT·KT&G)의 2막이 열리고 있다. 2라운드 전쟁은 각 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릴·글로의 기능을 보완·강화한 '신제품'이 이끌 전망이다. KT&G와 BAT코리아는 지난해 6월 국내 시장에 상륙해 궐련형 전자담배 열풍을 몰고 온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1세대 사용자(유저)의 기기(디바이스) 교체시기 수요를 겨냥해 전자담배·전용담배의 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들의 거센 추격에 필립모리스 역시 맞불을 놓았다. 한정판 제품 출시와 전용담배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아이코스 신제품 '아이코스 멀티(가칭)'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 시리즈 2'는 지난해 8월 처음 한국에 출시된 글로의 업그레이드 버전. 신제품은 부드러운 원통형 디바이스로 한층 편안해진 그립감이 특징이다.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과 차별되는 글로만의 고유한 가열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으며, 적절한 온도로 밖에서 안쪽으로 고르게 가열하기 때문에 스틱이 전혀 타지 않는다. 별도의 충전기가 필요없는 하나의 버튼 일체형 기기로 이루어져 사용이 간편하다. 또한 한 번의 완충으로 최대 30회의 연속 사용(연타)이 가능하다. 기존 글로는 최대 20회 연타가 가능했다. 아이코스는 연타가 불가능(약 4분 충전 후 재사용)하다.
KT&G는 지난 5월 선보인 릴의 업그레이드 버전 릴 플러스를 내세워 아이코스를 거세게 추격중이다. 최근에는 판매처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전국 유통망을 구축했다. 지난 18일부터 주요 편의점 1만9159곳에 제품이 추가 공급되면서 릴과 전용담배 '핏'의 판매처는 모두 3만8479곳으로 기존보다 2배 늘어났다.
하반기에는 전용담배 2종을 추가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KT&G는 현재 핏 4종을 보유중이다. 필립모리스는 전용담배 '히츠' 5종을 보유중이다.
릴과 글로의 거센 추격에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멀티' 출시를 준비중이다. 아이코스 멀티의 특징은 배터리 용량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배터리 용량을 키워 연타도 가능하도록 했다. 연타 횟수는 약 10회까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제품 스펙(기능)에 대해 단언할 수 없지만, 미국과 한국에 진행중인 상표 출원 내용으로 미뤄 볼 때 성능이 좋은 배터리가 특징이며, 이를 통해 한번 충전시 약 10회까지 연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아이코스는 흡연 후 다음 흡연을 위해 4분간 충전해야 한다. 연타가 안 되는 것은 배터리 내구성 문제와 함께 아이코스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목됐다.
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담배 판매량은 16억8000만 갑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이 중에서 궐련 판매량은 15억3000만 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 갑보다 10.6% 감소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1억6000만 갑이 팔리며 시장 점유율이 9.3%까지 높아졌다. 지난해말 점유율이 2.2%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7%포인트 이상 상승한 셈이다. 현재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필립모리스, KT&G, BAT 등 총 3곳이다. 필립모리스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 뒤를 KT&G가 30%, BAT가 약 10%로 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G와 BAT는 올 9월까지 약 50만대 이상의 아이코스 교체 수요가 발생,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며 "8월부터 신제품의 경쟁과 다양한 가격 할인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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