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AI 기반 소프트웨어 검증시스템 도입…"미래차 부품 경쟁력 강화"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현대모비스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속도를 낸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 검증시스템 '마이스트(MAIST)'와 딥러닝을 탑재한 대화형 개발문서 검색로봇을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향후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개발에 확대 적용하고 미래차 부품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마이스트는 현대모비스가 김문주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기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소프트웨어 검증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연구원들이 설계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의 모든 연산과정을 인공지능으로 검증한다.

자동차 한 대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분석 기관 맥킨지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그 비중은 현재 10%에서 2030년 30%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출시된 자동차에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전장부품은 시스템 기준으로 100개가 넘는다.

소프트웨어의 증가로 이를 분석하는 검증작업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오류로 발생할 수 있는 품질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 극한의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마이스트가 업무 효율을 2배 이상 높여 소프트웨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검증의 정확도를 높여줄 것으로 본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전장부품의 설계 역량 강화와 품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승용 현대모비스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실장 이사는 “마이스트가 검증 업무의 50~70%를 대신하면서 연구원들은 더 창의적인 환경에서 알고리즘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급속도로 증가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신속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하반기부터 마이스트를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는 전장 전 부품으로 확대 적용한다. 제동, 조향 등 핵심부품을 비롯해 자율주행·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친환경 등 미래차 연구 전 부문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연구기지인 인도연구소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문서 검색시스템 마이봇(MAIBOT)도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에 도입했다. 마이봇은 모비스 인공지능 로봇(Mobis AI Robot)의 줄임말로, 연구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클라우드 내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자료를 찾아주는 대화형 로봇이다.

마이봇은 20만건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료를 연구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연구원들의 의도는 물론 문서의 내용까지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딥러닝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가 쌓일수록 똑똑해진다. 여기에 마이봇은 현재 대중화된 인공지능 스피커나 스마트폰과 달리 자동차 전문용어까지 학습했다.

현대모비스는 내년까지 마이봇을 주요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 부문 외에도 각종 사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