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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Eye] '지옥철' 신도림역, 숨겨진 '10억 아파트'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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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구정물 흐르던 도림천, 환경 개선 효과…신도림역 주변, 낙후 이미지 벗고 서울 서남부 랜드마크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동산 Eye’는 부동산을 둘러싼 흥미로운 내용을 살펴보고 정부 정책의 흐름이나 시장 움직임을 분석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부동산Eye] '지옥철' 신도림역, 숨겨진 '10억 아파트'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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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도림역은 '지옥철(地獄鐵)'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지녔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그곳은 하루 평균 환승 인원이 평일 기준 30만명을 넘는다. 신도림역에서는 매일 직장인들의 출퇴근 전쟁이 이어진다.
신도림역이 낙후한 동네로 인식되는 이유는 인근에 흐르는 도림천 영향도 크다. 과거 도림천은 구정물이 흐르는 곳이었다. 여름이면 생활하수로 악취가 진동했다. 수많은 환승객이 그 냄새를 맡으며 하루를 시작했고 일과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신도림역 구정물에 대한 기억은 모두 과거 얘기다.

신도림역 주변 환경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도림천 주변에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생겨났다. 신도림역 인근 지역은 새 아파트와 백화점 등이 들어서면서 서울 서남쪽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신도림역 인근 아파트값은 '억' 소리가 날 정도로 치솟았다.

신도림역은 부동산시장에서 '10억 아파트'의 숨겨진 텃밭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인상 발표 이후에도 10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실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신도림역 주변 부동산시장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e-편한세상4차 전용면적 117.74㎡는 7월 초순에 10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8억8500만원에 거래됐는데 5개월 새 1억9000만원 올랐다. 대림e-편한세상4차는 2003년 건축했다. 재건축 연한(30년)까지는 15년이 남았다는 점에서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 실거주 여건의 개선이 아파트값을 떠받치는 힘이다.
신도림역 선상역사

신도림역 선상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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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동의 10억원대 아파트는 대림e-편한세상4차만이 아니다.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105.45㎡는 7월 중순에 10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올해 2월에는 9억1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대림e-편한세상4차와 디큐브시티의 공통점은 신도림역과 도보 5분 거리의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이다. 신도림역에서 가까운 아파트값은 10억원을 넘나든다. 실제로 올해 신도림동에서 거래한 아파트 중 10억원이 넘는 사례는 18건에 이른다.

디큐브시티 152.24㎡는 지난 1월 14억3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림e-편한세상4차 161.63㎡는 4월에 각각 13억원,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아파트의 중위매매가격은 11억2315만원이다. 신도림역 인근 아파트값은 강남4구와 견줄만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부동산시장에서 신도림동이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유는 '지옥철의 역설' 때문이다. 서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관계로 상권이 잘 발달해 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이 신도림역 인근에 들어서 있다.
신도림 디큐브시티

신도림 디큐브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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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교통은 아파트값 부양의 주된 요인이다. 신도림역은 여의도 업무지구와 3㎞ 정도 떨어져 있다. 버스 정류장으로 3~4개 정거장 거리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여의도역까지 15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도림역 주변의 달라진 주거환경과 편리한 교통 등이 맞물려 아파트값 고공행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신도림동 주변은 공장지대가 많은데 신도림역을 중심으로 생활환경이 편리한 주거지역이 '섬'처럼 형성돼 있다"면서 "다만 신길동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인근에 대체 주거지역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아파트값 상승을 제한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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