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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란듯' 中 위안화 2년래 최대 낙폭…미중 통화전쟁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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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추이(출처: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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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전쟁이 통화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위안화 하락을 경고하고 나서자 중국이 보란듯 위안화 가치를 추가로 떨어뜨렸다.
인민은행은 이날 고시환율을 달러당 6.7671 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 대비 0.9% 절하된 것이며 작년 7월14일(6.7774) 이후 최저치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2016년 6월27일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중국 고시환율의 변동폭은 일일 ±2%로 제한돼 있다.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12일 이후 7거래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위안화 평가절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불만을 표시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을 비판하면서 "중국 통화는 급락하고(dropping like a rock) 있다"며 달러 강세가 "우리에게 분명 불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금리인상이 달갑지 않다. "(경제가 강해질 때마다) 그들은 더 올리려고 한다"며 극히 이례적으로 Fed의 통화 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유럽을 봐라. 우리가 올리는 것처럼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유럽에 1500억 달러를 잃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통화(유로화)는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기준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중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무역적자를 키울 수 있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화 약세를 선호해 왔다. 기축통화로서 강한 달러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일정 수준은 약하게 운용하면서 수출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정책이었다.

이에 반해 Fed는 미국 경제 호황 및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Fed는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앞으로 올해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 기준금리는 1.75∼2.00%다.

최근 달러 강세 흐름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더불어 경제 호조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반해 위안화는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 경제성장 둔화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급락에도 불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통화에 적극 개입하지 않아 사실상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관세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을 위안화 절하로 상쇄하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급격한 위안화 평가 절하는 다른 신흥국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함께 떨어뜨려 신흥국 통화의 연쇄 하락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에버브릿지뱅크의 응위엔 킴 맨 공동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은 자본 이탈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절하시키는 대신 가치 하락을 방조할 것"이라며 "어떤 개입이 없다면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6.9위안 이하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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