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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회복 보이는 조선업, 노사 문제로 다시 가라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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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5년 연속 파업이어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파업 예고
최종구 금융위워장 "노조만 고통 겪는게 아냐 강력 비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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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기하영 기자, 권재희 기자]조선업이 노사갈등에 발목이 잡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5~2016년의 수주절벽에 당장 일감이 바닥을 보임에 따라 무급휴직, 임금반납 등을 해야 한다는 사측과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고, 수년간 임금이 동결됐던 만큼 올해는 올려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업황 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이러한 노사갈등은 또 다른 부담이 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노조는 오는 24일까지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2014년 이후 5년 연속파업이다. 노조는 "분사와 아웃소싱 중단, 해양플랜트 사업부의 고용안정을 위해 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전일 오후 2시 파업출정식을 연 노조는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사측에 수정제시안을 전달했다. 기본금 7만3373원 인상, 전환배치ㆍ교육ㆍ순환 휴업 등 내년 12월말까지 고용보장을 약속하는 고용안정협약서 작성 등이 골자다.
하지만, 사측은 오히려 해양부문 2600명에 대한 무급휴직과 기본급 20% 반납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당장 올해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까닭에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양측의 주장이 맞설 수 밖에 없어 국면으로 노사의 대립이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뿐만 아니라 13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화오션 노조도 파업을 예고하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냈다. 지난 2~3일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93.4% 찬성률로 파업안을 통과시켜 쟁의권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6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4년 이후 기본급 인상이 없었던 만큼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지급안을 내놓았다.

이러한 노조의 파업결의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모럴 해저드'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19일 최 금융위원장은 전남 목포에서 조선ㆍ기자재업체 동향을 점검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의 쟁의 결정은) 많은 이해관계자가 고통을 참아가며 대우조선 정상화에 동참한 것을 무산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대우조선 정상화 조치는 노조만 고통 겪은게 아니라 채권단, 주주 등 절절한 고통분담을 해서 결정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대우조선 정상화 과정에서 사채권자들은 1조5000억원 가량의 회사채, 기업어음(CP) 50%를 출자전환했고, 50%를 만기연장에 동의했다. 시중은행들도 무담보채권 7000억원의 80%를 출자전환했고, 20%를 만기연장했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1조6000억원의 자금을 출자전환했다. 최 위원장은 수치를 일일이 언급하며 "이게 다 국민세금"이라며 "노조가 회사를 확실하게 살리는 길이 어떤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 주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선업황 회복도 예상보다 더디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 협회는 한국 조선업계가 매출액 감소와 채산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선박 건조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건조량인 1400만CGT보다 턱없이 낮은 780만CGT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조선가 역시 회복 중이나 최고점을 찍었던 2008년보다 33%하락한 상태다.

상반기 국내 조선 3사 수주실적 역시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목표치의 절반도 채 채우지 못했다. 유일하게 올 1분기 조선 3사 중 흑자전환한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28척을 수주했다. 이는 7월 기준 목표 수주액의 48.5%를 달성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26척, 20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4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현대중공업도 1238억의 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했다.

하반기 수주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조선3사의 연간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서는 수주 규모가 큰 해양플랜트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중국과 싱가포르가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수주가능성이 높은 해양플랜트의 경우 미국 석유회사 셰브런이 발주한 로즈뱅크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프로젝트가 유일하다. 입찰에는 조선3사가 모두 참여했지만 현재 최종 후보 대상자에 국내 업체로는 대우조선해양만이 유일하게 올라가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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