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진척 없자…석탄·석유 통해 대북 압박 카드 꺼내들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북한 석탄의 한국 유입된 문제를 두고서 미국 국무부가 '독자 제재'를 언급하는 등 강경한 대응방침을 밝혀 그 배경이 주목된다.
20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북한을 지원하는 주체에 대해서는 독자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VOA에서 소개한 내용만으로는 미 국무부가 지목한 대상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막지 못한 한국 정부를 지칭하는 것인지, 북한산 석탄을 실어나른 중국 측 선박인지는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58만5000달러(6억6000만원) 규모에 불과한 이번 석탄 유입 문제에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을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은 북한의 달라진 태도의 배후에는 중국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의 영향으로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나섰던 북한이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데에는 중국이 교묘히 대북 제재를 완화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국가 주석을 석달간 세번 만나면서 북중 경제 협력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대외적으로 북한 비핵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미 백악관은 내부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판단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품목인 석탄이 중국, 러시아, 한국을 거치며 해외 수출된 정황이 포착되자 미국이 버럭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정부는 북한을 다시 비핵화 협상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시 북한을 압박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석탄은 그동안 북한의 돈줄 역할을 해왔다. VOA에 따르면 북한 석탄의 출항지로 알려진 원산항의 경우 최근 석탄과 관련된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이 원산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원산항 일대의 석탄 관련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미국이 고삐를 바짝 조이는 것은 결국 북한의 돈줄을 끊기 위해 중국이나 한국 등 주변국들이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3000원 샤넬밤'도 품절대란…다이소 "다음 대박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