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내 생애 ‘첫 기억’이 언제일까. 10명 중 4명은 만 2세가 되기 전 사건을 떠올린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 2세가 되기 전의 기억은 모두 허구다.
61%의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3.24세에 첫 기억이 난다고 했다. 하지만 2487명인 39%의 사람들은 만 1~2세 사이에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고, 이 중 893명은 자신이 태어난 해의 사건을 기억한다고 했다.
만 2세 이전의 기억을 가진 사람 중 52%는 ‘유모차에 누워있었다’고 답했고, 30%는 ‘부모님과 여행을 갔다’고 했다. 즉 2세 이전의 기억들은 대부분 ‘가족’과 관련이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들이 말하는 것이 사실인 지 확인하기 위해 약간의 꼼수를 부렸다. 연구팀은 “유모차가 기억이 난다면 주변을 설명해보라”고 요청했고, 2세 이전의 기억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주변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마틴 콘웨이 박사는 “인간은 만 5~6세 이전에는 뇌가 덜 발달하기 때문에 단편적인 기억이 아닌 주변까지 기억하는 성인 수준의 기억력은 절대 가질 수 없다”며 “사진이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이를 ‘기억’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런데 2세 이전의 기억이 있다고 말한 사람의 상당수가 자신의 기억이 옳다고 믿는다”며 “허구라는 얘기를 들은 참가자들은 우리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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