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헬기, 이륙 4~5초 만에 회전날개 날아가

CCTV 영상 공개…마린온 기체결함 등 무게 실려

지난 17일 오후 4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이 추락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시험비행 중 추락해 6명의 사상자를 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사고와 관련, 해병대사령부가 18일 당시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

해병대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이륙 후 4~5초만에 회전날개가 분리되면서 동체가 추락했다. 추락 높이는 당초 알려진 것과 같은 10여m로 추정된다.

프로펠러의 분리가 확인되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은 기체결함이나 정비 불량으로 좁혀지고 있다. 현재 해병대는 헬기 운항을 전면 금지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운항 재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오후 4시 46분쯤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 후 시험비행 중이던 마린온 1대가 약 10m 상공에서 추락해 승무원 6명 중 5명이 숨졌고 1명은 부상을 입었다.

순직자들의 유해 수습은 전날 야간 완료했으며 육안상 신원이 확인된 2명을 포함해 순직자 전원의 DNA 검사를 통해 최종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부상자 1명은 전날 시술을 하고 현재 회복 중에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18일 "어제(17일) 저녁 해병대와 해군, 공군, 국방기술품질원,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원장은 조영수 해병대 전력기획실장(준장)이 맡는다. 조사위는 우선 사고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고 정황을 탐문할 계획이다.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마린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제작한 국산헬기로 올해 상반기 4대가 해병대에 납품됐다. 사고 조사 결과는 2023년까지 총 28대의 마린온을 도입할 계획인 해병대의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