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확보한 디지털 200여점의 30%~35%가 암호화
특히 경공모가 이용한 ‘트루크립트’(TrueCrypt)는 FBI도 해독 어려워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허익범(59ㆍ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느릅나무 출판사와 인근 컨테이너에서 확보한 디지털 증거물 중 다수 파일에 걸린 암호를 푸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검에 따르면 확보한 디지털 증거 가운데 암호화되거나 은닉된 파일이 30~35%에 달한다. 단순 암호가 걸린 문서도 있지만 특검팀은 이중 암호나 여러 개의 특수한 알고리즘을 접목해 암호를 보안하는 프로그램인 ‘트루크립트’(TrueCrypt) 해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 오픈소스로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2014년에 개발이 중단된 트루크립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도 풀기 어렵다고 알려질 정도로 보안수준이 높다고 평가된다. 트루크립트를 이용하면 파일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특검팀은 드루킹 측이 은닉한 파일을 찾는데도 시간을 쏟고 있다.
최 특검보는 “경공모 회원들을 조사하면서 암호 해독에 협조를 구했지만 주로 정보나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이른바 깡통PC에 대한 것에 협조할 뿐”이라며 “의미가 있는 자료를 푸는 암호는 자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 특검보는 그러나 “자백이 없이도 조사는 할 수 있다”며 “암호해독 전문가들이 전날에도 16자리 암호를 해독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일반인들이 자신만의 암호 방식을 만들어 사용하는 점을 고려해 드루킹이 평소 연구했다는 ‘자미두수’(중국 점성술)와 경공모를 지칭하는 이니셜 ‘KKM’ 등 드루킹과 관련된 키워드 등을 조합해 암호를 풀고 있다.
특검팀은 암호가 해독된 파일을 수사에 반영하고 물적 증거로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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