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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푸틴 두둔 트럼프, 참모 조언과 반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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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회담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100페이지 가량의 참고 서류를 건넸으나 정반대로 말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자국 정보기관 대신 러시아를 두둔해 비난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의 조언을 묵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정상회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정상회담 전에 직원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강경하게 대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100페이지 가량의 서류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넸으나 그는 이를 거의 무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 계획과 거의 정반대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단호한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WP에 "정상회담 전에 참모진들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문제부터 미국 대선 개입에 이르기까지 다루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즉흥적으로 그의 방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는 정상회담 전부터 예견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역만을 대동한 채 푸틴 대통령과 일대일로 독대하기로 결정한 것은 참모진들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있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로 인해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미국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어리석은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자신은 깨끗하고 총명한 선거운동을 통해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쉽게 이겼으며 자신의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공모는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선거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문제를 언급했다. 이전에 이미 여러 차례 말한 것을 반복해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절대 개입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미국 내부 문제에 개입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 정보당국의 조사 결과를 불신하는 듯한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두고 미국 내에서는 국가 지도자로서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 공격에 나섰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보다 러시아의 이익을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청문회를 열어 미ㆍ러 정상회담에 참여한 백악관 안보팀의 증언을 청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3년 모스크바 방문 당시 성관계 영상을 러시아 당국이 갖고 있다는 이른바 '트럼프 X파일' 의혹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CIA 국장을 지낸 존 브레넌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의 호주머니니속에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아주 반역적(treasonous)"라고 썼다.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의 동맹이 아니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우리의 선거에 개입했고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편에서 미 정보당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양국 정상이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을 함께 부인하는 놀라운 광경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소 우호적인 폭스뉴스의 '폭스비즈니스' 진행자 네일 카부토는 "이는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잘못된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가장 큰 적, 상대국, 경쟁자에게 최소한의 가벼운 비판조차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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