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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2005년 용산 개관 뒤 수장고 첫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개방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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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가 2005년 용산 이전 개관 뒤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유물 20만여 건을 보유한 곳으로, 17일 배기동 관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수장고 일부와 열람실, 보존과학실 등을 개방했다.
유물은 보안장치 아홉 개를 통과해야 마주할 수 있다. 언론에 공개된 수장고는 나무로 짠 격납장 218개로 빽빽이 채워져 있다. 뼈대는 미송, 판재는 오동나무로 만들었다. 그 안에는 각양각색의 도자기가 고유한 유물 번호 앞에 놓여 있다. 금속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맞춤 방식인 결구(結構)로 완성했다. 접착제도 환경에 무해한 것을 사용했다. 수장고 바닥은 너도밤나무 재질이다. 도자기를 보관하는 수장고는 20도를 기준으로 16도에서 24도를 유지한다. 습도는 50% 내외다. 금속유물 수장고의 경우는 40~45%다. 박진우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금속유물은 습도가 높으면 녹이 슨다. 종이류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도 공기에 수분이 적으면 마를 수 있어 60% 정도로 유지한다"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CT촬영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CT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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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전시를 준비하거나 전시를 마친 유물이 모두 보관돼 있다. 학예사들이 스마트폰 프로그램에 유물 번호를 입력하면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다. 박 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 수장률은 약 80%"라며 "애초 2층을 만들 수 있도록 높이를 약 6m로 지었는데,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수장고 네 곳을 복층으로 바꾸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신설한 수장고 열람실은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는 연구자부터 이용할 수 있다. 면적은 130㎡에 이른다. 사전에 신청하면 전시 중이거나 전시를 막 마친 유물을 제외하고 국보든 보물이든 모두 볼 수 있다. 한 번에 최대 3시간 동안 열람할 수 있으며,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천주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다만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직원 안내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CT촬영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CT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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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과학실은 수장고와 사무동 로비 사이에 있다. 지난해 독일에서 들여온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는 가격이 17억원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CT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유혜선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장은 "평면 사진만 얻을 수 있는 X레이와 달리 CT를 활용하면 3차원 시각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나무로 만든 불상의 경우 안쪽에 벌레가 파먹은 자리도 확인이 가능하다"며 "유물의 진위를 판별하는 것은 물론 제작 과정과 상태까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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