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에 데이터 100GB 제공
KT·LGU+도 기본데이터 확대
2만원대 1GB '사실상 보편요금제'도 내놔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 'T플랜'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 혁신전쟁이 일단락됐다. 1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맞춰 이통3사는 공통적으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렸다. SK텔레콤과 KT는 보편요금제를 겨냥한듯 저가형 요금제 혜택도 크게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넉넉한 주파수 보유량을 활용한 '진짜 무제한요금제'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규 요금제 인가를 신청하고 'T플랜'이라는 이름의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요금제 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고객가치혁신'을 외치며 "복잡한 현재 요금제를 옷 사이즈의 스몰·미디엄·라지처럼 단순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드러난 요금제 안에는 박 사장의 이러한 생각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스몰'의 경우, 월 정액 3만30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한다. '미디엄'은 5만5000원에 4G이다. 이 두 요금제에는 '심야 데이터'라는 별도 혜택도 있다. 0시부터 7시까지는 월 기본제공량의 데이터 4배를 제공한다.
세 번째 구간 요금제인 '라지'는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다. 100GB 소진 후에는 5Mbps의 속도제한으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7만9000원짜리 '패밀리'는 기본 데이터 150GB을 제공하며 5Mbps의 속도제한은 라지 요금제와 동일하다. 패밀리는 여기에 더해 휴대폰 보험과 멤버십 VIP 혜택을 제공한다. 가장 비싼 월 10만원짜리 '인피니티' 요금제는 데이터 기본제공량 한도가 없는 무제한 상품이다. 휴대폰 보험과 멤버십VIP, VIP팩을 제공한다.
이통사 요금제 혁신전쟁은 올초 LG유플러스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신호탄을 쐈다. '무제한'이라는 말 그대로, 속도와 용량에 제한이 없는 진짜 무제한 요금제였다. 가입자 대비 주파수 용량이 넉넉한 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에 KT도 5월 '데이터ON' 시리즈를 내놨다. 3가지 요금제(톡·비디오·프리미엄)가 모두 데이터 무제한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톡과 비디오는 기본제공량 소진 후 속도제어가 있다.
SK텔레콤과 KT는 보편요금제를 겨냥한 요금제도 새로 내놨다. KT가 먼저 'LTE베이직'을 5월 데이터ON과 함께 출시했다. 월 3만3000원에 1GB를 제공한다. 월 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할인시 월 요금이 2만4750원이다.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 중 '스몰'의 경우도 유사하다. 월2만원대 데이터1GB라는 보편요금제 개념과 거의 같다. 정부의 보편요금제 추진 명분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이통 3사의 요금제 개편은 데이터 사용량 증가 트렌드에 맞춘 측면이 강하다. 국내 LTE 스마트폰 1인당 트래픽은 2015년 3월 약 3.3GB에서 2018년 3월 약 6.9GB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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