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혁신성장 위한 12대 기업 CEO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산업용 경부하 전기요금 인상 이슈와 관련,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산업계의 비용 부담 우려에 대응, 연내에는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백 장관은 16일 저녁 세종시 인근에서 기자들과 호프 미팅을 갖고 "업계 우려를 충분히 들었고, 이를 반영해 이 문제(산업용 경부하 전기요금 인상)는 속도조절을 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이는 철강·석유화학 등 거의 24시간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업종에서는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되는 만큼 산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 왔다. 백 장관 역시 이에 화답해 속도조절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전 12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나 "기업을 위한 산업부가 되겠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백 장관은 "산업용 경부하 요금 인상을 연내 하겠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며 "그러나 전기요금 문제는 세계무역기구(WTO) 통상 규범에서 통상 마찰이나 국가 보조금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이 문제는 통상 규범에 의거해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용 경부하 요금 인상을 국내 문제로만 다루기는 힘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기업과의 소통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백 장관의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내보여준다. 그는 52시간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서도 "기업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업종별로 면밀한 분석을 해서 기업의 애로사항을 반영하는 산업부의 목소리를 내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편 백 장관은 원전 수주와 관련, 9월 중으로 체코·폴란드·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에 원전 세일즈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전 수주는 에너지 부문에서 가장 큰 최우선 순위(top priorities)를 가지고 하고 있다"며 "로드쇼는 우리 나라 가진 원전 기술력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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