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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흙탕물 튀어도 말끔, 韓 세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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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상반기 판매량 변화 미미…1분기 삼성·LG 점유율 1·2위
프리미엄 가전 수성…현지업체 동반 가격 상승도 원인
양사, 현지 공장 가동으로 관세 피해 최소화 방침 세워
美 관세 흙탕물 튀어도 말끔, 韓 세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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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한국산 세탁기가 미국의 관세폭탄에 불구하고 현지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이미 한국산 세탁기가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월풀, GM 등 미국 현지 업체들도 덩달아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관세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 효과를 반감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관세 부과 이후 상반기 미국 내 세탁기 판매는 별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구체적인 2분기 판매 수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판매량이나 매출 등에서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중 미국 세탁기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0.5%, 16%로 1, 2위를 차지했고, 이어 미국업체인 월풀이 15.8%로 뒤를 이었다.

미국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따르면 6월 세탁기 장비 제품(Laundry equipment) 가격은 전년 대비 13.1% 올랐다. 4월에는 전월 대비 9.6%, 5월 7.4%, 6월 1.8% 씩 오르면서 3개월 간 세탁 장비 품목 지수가 19.9%포인트(p)가 인상했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세탁기 가격이 오른 것은 처음으로, 1978년 관련 통계 작성 후 40년만의 최고치 인상폭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한국산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저율관세할당(TRQ) 기준을 120만대로 설정하고, 첫해 120만대 이하 물량에는 20%, 초과 물량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3∼4월께 미국 시장에서의 세탁기 판매가격을 약 8% 안팎으로 인상했다. 여기에 국내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청원을 했던 미국 월풀과 GM도 이때다 싶어 8∼20% 수준의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결과적으로 미국 내 세탁기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올라갔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가 제품 경쟁력에서 타 사를 압도하면서 고객 이탈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국의 유력 소비자 전문 매체인 컨슈머리포트(CR)가 2007∼2017년 미국에서 판매된 세탁기 7만6517대를 사용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LG전자는 신뢰도ㆍ만족도 조사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CR이 선정한 '최고의 대용량 세탁기 15종'에서도 8개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현지에서 상품 기획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현지 맞춤형 상품 기획을 하는 동시에 300개 이상의 매장에서 고객 체험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경우 1월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세탁기 공장을 가동하면서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LG전자 역시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 가동 시기를 내년 2월에서 올 4분기로 앞당겨 관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박준홍 S&P 아태지역 기업신용평가부문 한국기업 신용평가 팀장은 "제품 가격에 원가 인상분을 전가할 수 있을 만한 제품 경쟁력을 지녔는지,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일 수 있는지 등에 따라 보호 무역에 대한 영향의 크기가 달라진다"며 "세탁기의 경우 한국 기업들의 높은 제품 경쟁력과 가격 인상으로 부정적 영향이 현재까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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