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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첫 人事' 에 담긴 2개의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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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만에 단행…그룹 2인자에 권영수, 인사 중책엔 이명관
연말 대폭 '세대교체', 계열 분리 앞둔 '선택과 집중' 관측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구광모 ㈜ LG 회장이 취임 3주만에 첫 인사를 단행했다. LG그룹 사실상 2인자로 자신과 호흡을 맞출 전문 경영인으로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낙점하고, 고(故) 구본무 회장 시절 그룹 인사를 담당했던 이명관 LG화학 부사장에게 그룹 인사의 중책을 맡겼다. 이번 원포인트 인사는 연말 대폭적인 '세대교체' 인사와 구본준 LG부회장의 계열분리를 앞두고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2개의 코드로 볼 수 있다는 게 LG그룹 안팎의 해석이다.
16일 ㈜LG와 LG유플러스는 각자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부회장을 ㈜LG 대표이사로,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두 사람이 자리를 맞바꿨다. 이와 별도로 LG화학 인사팀장을 맡고 있던 이명관 부사장이 ㈜LG 인사팀장을 겸임한다.

재계는 구 회장이 아버지인 고(故) 구본무 회장이 신임했던 인물들을 핵심 요직에 불러들인 만큼, 연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의 별세로 예상보다 빠르게 회장직을 물려 받은 까닭에 오너 리더십 변화를 전문 경영인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전 세대 색깔을 지우고 구 회장 특유의 색깔을 입히기 위한 세대교체 수준의 인사 준비를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구본준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며 LG그룹은 총 6인의 전문경영인 부회장이 사별 책임경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 두 사람이 자리를 맞바꾼 만큼 나머지 부회장단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LG 내부에선 단기 실적 보다는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이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그룹 차원에서 판단한 뒤 연말 인사에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의 한 관계자는 "그룹 인사 라인이 재정비된 만큼 연말 인사 준비가 생각보다 빨리 시작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계열 분리 이슈와 성장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세대교체가 연말인사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옥석가리기도 본격화된다. 재무통인 권 부회장이 ㈜LG 대표이사에 선임된 배경중 하나가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 분리 작업이라는 점에서 전 계열사를 후보군에 올려 놓고 가장 먼저 계열 분리에 나선 뒤 배터리, 올레드 등의 사업을 기반으로 새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전자부품 계열사를 계열 분리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되지만 LG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과거 계열분리 원칙과 다르다"면서 "LG의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와 겹치지 않는 독자적인 영역이 분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9년 LIG 그룹 분리시에는 금융 계열을 떼어냈다. 2002년 LS그룹 분리시에는 전선, 가스, 제련 등의 사업이 분리됐다. 2004년에는 정유, 유통, 홈쇼핑 등 서비스 분야를 계열 분리해 GS그룹을 분리했다. 모두 LG가 현재 하지 않는 사업 분야다. 때문에 그룹내 시총과 사업 연관성 등을 고려해 LG상사, LG유플러스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 분리 후에는 현재 신성장 사업으로 성장 단계에 들어선 배터리, 올레드 등에 대한 추가 투자와 초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전장사업 등에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권 부회장을 선임한 배경에는 재무전문가라는 점도 있지만 배터리, 올레드 등 신성장 사업의 주축이 된 LG디스플레이, LG화학 CEO를 맡았다는 점도 반영됐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기존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통한 성장 사업 육성과 발굴의 밑그림이 연말 인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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