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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아내 민주원씨 "김지은, 위험한 인물 같아 멀리 하라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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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서부지법서 열린 안 전 지사 5차 공판 기일서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서 증언…"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았다"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에서 열린 5차 공판에서 점심시간 휴정을 마치고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에서 열린 5차 공판에서 점심시간 휴정을 마치고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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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정무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법정에서 피해자 김지은(33)씨를 향해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묘사했다. 또 민씨는 “김씨가 일방적으로 안 전 지사를 좋아한다는 느낌이 오랜 기간 들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3일 안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을 열고 안 전 지사 측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민씨도 이날 오후 2시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오전에 진행된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캠프 청년팀장 성모씨에 대한 증인 신문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증인 신문이었다.
■안 전 지사 아내 민주원씨 “김지은, 안희정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느낌 들었다”

먼저 민씨는 ‘상화원에 피해자가 부부의 침실에 들어온 날 피해자가 피고인을 좋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더 했냐’는 질문에 “그건 이전부터 알았는데 그날은 특히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상화원 사건’은 지난해 8월 안 전 지사 부부가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 리조트에 부부 동반 모임을 갔을 당시 부부가 묵던 2층 방에 김씨가 새벽시간 들어와 두 사람을 침대 발치에서 봤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은 검찰 측 증인인 구모씨가 3차 공판에서 민씨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민씨는 “중국 대사 부부를 상화원에서 1박2일 동안 접대했고 피해자 김씨가 1층, 2층에 우리 부부가 숙박했다”며 “잠을 자다가 새벽 4시께 발치에 김씨가 서 있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이어 민씨는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왜 그러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 불쾌했다”며 “김씨가 두 마디쯤 하더니 도망치듯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고 덧붙였다.

민씨는 피해자가 안 전 지사를 일방적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민씨는 “남편을 의심하지 않았고 김씨가 남편을 불안에 빠뜨릴 수 있겠다 생각해 멀리하라고 말했다”며 “공적업무수행에 대해 내가 어찌할 수 없어 수개월간 불쾌함을 감췄다”고 말했다.

민씨는 김씨가 상화원에서 방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민씨는 ‘피해자는 그날 밤 방에 들어간 적 없고 방문 앞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다고 얘기했다’는 변호인측 신문에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당시에 왜 들어왔냐고 물어봤어야 했다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김씨가 ‘민씨와 사이가 좋았고 생일에는 비누 등을 주기도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민씨는 “사이가 좋았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고 단언했다. 민씨는 “김씨는 날 볼 때마다 표정이 늘 어색했다”면서 “웃긴 웃지만 제 입장에선 반갑게 웃는 게 아니라 웃어야 해서 웃는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이가 좋다는 건 이해가 안 간다”면서 “김씨가 ‘비누가 희귀한 건데 좋아하는 것’이라며 줬는데 그걸 받아 옆에 있던 직원에게 줬다”고 덧붙였다.

■경선캠프 청년팀장 “김지은씨, 안 전 지사에게 입은 피해 말한 적 없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처음으로 증인 신문에 나선 성씨는 안 전 지사의 측근그룹 '팀장급'과 김씨 등 자원봉사자들이 속한 '청년팀'을 오가며 소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김씨와 수시로 연락하면서 김씨의 고민 상담을 자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단이 제출한 증거를 보면 두 사람이 지난해 초부터 10개월 동안 나눈 대화는 카카오톡 100페이지, 텔레그램 18페이지 분량에 달했다.

성씨는 "충남도청 운전비서 정모씨에게 당한 성추행 고민이나, 김씨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후보 본선캠프로 파견 갔을 때 한 유부남이 추근댄다는 고충을 상담해줬다"면서 "하지만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한다는 말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이 제출한 두 사람의 메신저 대화 내용에 따르면 김씨는 성폭행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스위스 순방 당시에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성씨도 '혹시 김씨가 어떤 고충을 호소하려고 했던 것 같으냐'는 질문에 "김씨는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인데, 당시에는 평상시처럼 ㅋㅋ나 ㅎㅎ를 붙였다"면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성씨는 또 지난 3월5일 김씨가 피해를 폭로한 인터뷰를 보면서 "김씨는 평소 '하늘'이라는 말을 '의지되고 지탱하는 존재'로 표현했는데, 그날 인터뷰에서는 '거스를 수 없는 존재'로서 하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며 "안 전 지사의 호위무사라고 했던 사람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김지은씨 변호인단 “악의적인 왜곡보도, 2차 가해 심각…김지은씨 병원 입원”

한편 김씨 측 변호인은 재판에 앞서 “악의적인 왜곡보도로 김씨에 대한 2차 가해가 심각하다”고 우려의 뜻을 표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재판부에 발언권을 요청해 “재판 공개결정 이후 증인들의 발언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되고 피고인에 유리한 일부 증언만 강조되면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 측 변호인은 “재판부는 2차 피해 충분히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언론에는) 피고인에 유리한 일부 증언만 악의적으로 짜깁기돼 나오고 있다. (수행비서가 해야 할 일인) 숙박예약마저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했다는 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적극적으로 엄중히 소송지휘권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재판부는 “김씨 측 변호인의 발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 사안의 쟁점과 어긋난 자극적인 보도가 많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피고인의 방어권은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범위를 넘어선 피해자의 성향을 공격하는 것은 자제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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