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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축제 갈등…“성 소수자 자유” vs “성적 문란”

최종수정 2018.07.13 14:54 기사입력 2018.07.13 14:51

지난해 7월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7월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성 소수자들을 위한 퀴어 축제(동성애 축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행사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당장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퀴어축제 반대’ 청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축제가 열리는 14일 이를 둘러싼 충돌 양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구 동성로·서울 시청광장 퀴어행사 개최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오늘(13일) 기준 21만7736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동성애자들을 인정하지 않거나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그들의 혐오스러운 행사를 우리가 쉬고 누려야할 광장에서 보는것을 원하지 않을 뿐”이라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이어 “동성애자든 정상인이든 이런 변태적이고 외설적인 행사를 해서는 안되며 그 장소가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광장이나 공원은 더욱 더 안된다. 진정한 인권은 방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9회째 행사를 맞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퀴어퍼레이드는 2000년 50여명 규모로 시작해 매해 참가 인원이 늘고 있다.

이번 성 소수자 행사에서는 4명의 네덜란드 예술가가 암스테르담 역사박물관과 네덜란드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암스테르담 레인보우 드레스’가 전시된다. 이 작품은 동성애를 범죄로 간주해 구금 등의 처벌을 하는 전세계 80개 국기로 만들어졌다.

그런가 하면 19일부터 22일까지는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한국퀴어영화제도 열린다. 24개국에서 제작된 총 72개 작품이 상영된다.

지난해 7월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7월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를 둘러싼 갈등은 매년 되풀이 하고 있다. 당장 기독교계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성 소수자 행사가 열리난 이날 오후 1시 서울광장 길 건너편에 있는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동성애가 합법화하면 출산이 국가적인 큰 과제인데 남녀로 이뤄지는 가정이 크게 훼손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등과 인권이라는 미명 하에 성적 문란이 우리 사회를 유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같은 장소에서 퀴어축제 반대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한편 한채윤 퀴어축제 조직위원회 단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2015년 처음으로 서울광장에서 퍼레이드를 진행했는데 이 퍼레이드를 광장에서 하는 게 맞냐는 논쟁이 벌어진 게 사실”이라면서 “차별받는 소수자의 평등과 자유를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청원에 대해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은 “행사 당일 경찰에서 인력을 배치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라며 “청원인이 염려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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