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직위에 여성검사 대거 진출...법무부 검사인사 실무 담당자도 여성검사
[아시아경제 장용진 기자]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법무부 공안기획과장에 처음으로 여성 검사가 임명됐다. 주요수사를 총괄지휘하는 4인의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중에도 처음으로 여성검사가 진출했다.
과거의 검찰인사가 특정한 보직에 여성검사 한두명을 끼워넣는 식에 불과했다면 이번 인사에서는 검찰 주요 직위에 여성검사들이 대거 진출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검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실질적으로 수사를 지휘하는 총 4명의 차장검사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검사가 배치된 것을 비롯해 대검찰청과 법무부 주요 보직마다 여성 검사들이 빠지지 않고 배치됐다.
신설된 대검 반부패·강력부에는 김남순 검사(30기)가 수사지원과장에 임명됐다. 반부패·강력부는 대검 중앙수사부의 후신인 반부패부와 강력부를 통합·신설한 부서로 대검의 핵심 부서로 꼽힌다.
또 대검 형사2과장에 한윤경 검사(30기), 초대 인권기획과장에 이영림 검사(30기)가 임명됐다.
특히, 최근 기능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대검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과장에도 여성인 김윤희 검사(31기)가 배치되는 등 여성검사들의 보직범위가 공안, 인권, 과학수사 분야 등으로 크게 확대됐다.
모두 검찰의 핵심적 기능과 관련이 있는 주요 부서다. 지금까지 대검에서 과장급 이상 간부는 1~2명에 불과했고, 맡은 보직도 미래기획단장 등 제한된 영역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혁명적인 변화’로 볼 수도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사인사 실무를 담당하는 법무부 인사담당 부부장에 김윤선 검사(33기)가 배치된 것을 가장 큰 변화로 꼽는 사람도 있다. 법무부는 물론 정부부처를 통틀어도 인사권을 직접 주무르는 자리에 여성을 배치된 사례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검사가 대검 부대변인으로 근무하면서 특유의 성실성과 우직함,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친화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을 발탁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장용진 기자 ohngbe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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