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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생생]이사가는 ABC방송국 '개발과 개성사이'

최종수정 2018.07.13 12:35 기사입력 2018.07.1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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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깃든 어퍼웨스트 떠나 옛 인쇄공장부지로 이동
첨단 건물로 장기적 비전 실현
금융사들은 허드슨 야드로
일부에선 "뉴욕의 모습 사라지고 있다" 아쉬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이번주 뉴욕 지역방송들은 월트디즈니사가 뉴욕 ABC방송 건물을 매각한다는 내용을 앞다퉈 다뤘다. 기존 ABC방송 건물이 위치해 있던 지역은 미국 맨해튼의 북서쪽, 어퍼웨스트사이드 지역이다. 좌측엔 1962년도에 완공된 공연예술 종합센터인 링컨센터, 우측엔 센트럴파크를 끼고 있는 역사가 깊으면서도 땅값도 높은 지역이다. 1943년 개국한 ABC방송은 과거부터 야금야금 땅을 사들여 이 일대를 'ABC 일대'로 만들었다.

그런데 ABC방송이 역사가 깃든 이곳을 떠난다는 것이다. 대신 디즈니사는 6억5000만달러를 들여 맨해튼 다운타운의 부지를 구입했다. 월가 위쪽에 자리잡은 이곳은 현재는 이렇다 할 특색이 없는 지역이다. 과거 인쇄공장들이 들어서 있던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디즈니는 100만 스퀘어피트(약 2만8103평) 넓이의 지역을 99년간 개발할 권리를 샀다. 인쇄공장 대신 인터넷 미디어, 광고 등 창의적인 기업들이 들어설 수 있다는 미래를 본 것이다. 도축장들이 밀집했다 현재는 패션ㆍ음식ㆍ문화지역으로 거듭난 미트패킹(Meatpacking)과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첼시 지역에는 이미 구글 등 IT기업들이 자리잡았다. 대신 디즈니는 기존 건물을 부동산개발업체 래리 실버스타인에게 11억5500만달러에 매각한다.

디즈니는 현대적인 본사를 새롭게 짓고, ABC뉴스와 사무실, 스튜디오 등을 이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회장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건물로의 이전은 장기적 비전을 보여주는 역사인 일"이라며 "우리가 이전하는 지역은 미디어, 기술 등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허브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뉴욕에서는 금융회사들도 분주하게 이동 중이다. 전통적인 금융지구로 알려진 곳을 떠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금융사들이 옮기는 곳 역시 허드슨 강 근처에 새롭게 개발되는 지역(허드슨야드)이다. 이곳은 맨해튼의 기차역 펜스테이션을 오가는 철도차량의 기지로 맨해튼 서쪽을 크게 차지하고 있었다. 이 공간을 상업공간과 주거공간이 합쳐진 복합업무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면서 월스트리트의 대체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3대 사모펀드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본사를 옮기기로 한 데 이어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이 미드타운의 파크 애비뉴를 떠나 허드슨야드로 옮긴다.

뉴욕 시민들의 반응은 갈린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역을 개발하는 것은 환영할 만 하지만, 갈수록 뉴욕 특유의 특색있는 건물들이 사라지고 역사가 없어진다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다. ABC방송 본사 근처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제 틀림없이 이 아름다운 지역에 흉물스러운 고층 유리빌딩이 또 들어설 것"이라며 "뉴욕만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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