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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여름에 나온 어린이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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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트간자, 담이(허순영 지음/김옥재 그림/꿈꾸는 초승달)=부제는 ‘세종의 4군 6진 정책과 이주민 이야기’. 꼭 알아야 할 우리 역사를 흥미진진한 동화로 엮어, 역사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도와주기 위해 기획한 ‘꿈초 역사동화’의 다섯 번째 책이다. 조선시대 북방 영토를 개척하기 위해 펼친 4군 6진 정책과 사민 정책의 일환으로 강제 이주의 아픔을 겪은 백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선 초기, 한반도 북쪽에 사는 여진족들은 국경 지역에 살고 있는 조선 민가에 자주 출몰하여 재산을 빼앗고 불을 지르는 등 만행을 일삼았다. 이에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세종은, 여진족을 내몰고 북방 영토에 대한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기로 마음먹는다. 그래서 평안도 지역에 4군, 함경도 지역에 6진 등 군사적인 목적의 행정 구역을 설치하고 남쪽의 백성들을 이주시켜 살게 한다. 북방 지역은 기온과 강수량 문제로 농사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농사 잘 짓는 충청도ㆍ전라도ㆍ경상도 등 삼남 지방 백성들을 보내면 더 쉽게 자리잡고, 동시에 국방을 튼튼히 하는 데에도 훨씬 수월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잔트간자, 담이’에 등장하는 담이네 가족 역시 이 정책으로 고향을 떠나 함길도(지금의 함경도)의 갑산으로 간다. 이들은 낯설고 척박한 그곳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수탉과 독재자(카르멘 애그라 디디 지음/김경희 옮김/유진 옐친 그림/길벗어린이)=라파스는 노랫소리로 가득한 도시였다. 언제부터인가 라파스 사람들은 조용히 살고 싶었다. 그래서 도시를 시끄럽게 방치한 시장을 내쫓고 페페 씨를 새로운 시장으로 뽑았다. 페페 시장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법으로 노래를 금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수탉 가이토가 라파스에 이사를 왔다. 아침이 되자 가이토는 “꼬끼오!” 하며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이곳은 노래가 금지된 라파스! 화가 난 페페 시장은 가이토가 노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급기야는 가이토를 철창에 가두어 버린다. 하지만 페페 시장이 막으면 막을수록 수탉 가이토의 노랫소리는 더욱더 높아져간다. 이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이 책은 수탉과 페페 시장의 대결을 통해 자유란 무엇이고, 권력 앞에서 그것을 용감하게 지키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단순하고 유쾌한 이야기, 익살맞은 캐릭터, 유머러스하고 화려한 그림들 사이사이마다 숨겨진 자유와 책임, 권리와 의무, 민주주의에 관한 다양한 비유들을 찾는 재미가 가득한 그림책.

◆안녕, 과학!(레이첼 이그노토프스키 지음/안민희 옮김/길벗어린이)=과학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자기 자신을 더욱 자세히 탐색하고 꿈을 키울 수 있게 용기를 주는 워크북. 이미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과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자기 자신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이 가득하다. 각각의 질문에 자유롭게 답하다 보면 과학에 얼마나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책 속에 소개된 여성 과학자들의 감동적인 조언들을 마음 깊이 새기며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다 보면 어느새 꿈이 더욱 구체화되고 그 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 있을 것이다.


◆세상을 바꾼 여성 과학자 50(레이첼 이그노토프스키 지음/안민희 옮김/길벗어린이)=미국에서 출간된 후 수많은 매체의 찬사와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아마존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저자인 호프 자런은 추천사에서 이 책이 독자들에게 꿈의 디딤돌이 될 거라고 했다. 유명한 인물부터 숨은 인물까지, 또 물리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 등 과학의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인물을 선정한 점이 돋보이는 이 책은 과학사의 중요한 발견을 해낸 여성 50인의 삶과 그 의미를 한 페이지씩 치밀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림이 공부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강력한 도구라는 저자의 믿음처럼, 이 책은 소녀 감성의 아름다운 그림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검은색 바탕 위에 그려져 있는 여성 과학자의 그림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들이 이루어 낸 빛나는 업적을 떠올리게 한다. 마치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길을 인도하는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곳곳에 수록된 ‘여성 과학사 연표’, ‘더 많은 여성 과학자들’ 등의 코너는 여성 과학사 전체로 시야를 넓혀 준다.


◆마음대로 골라 봐!(피파 굿하트 지음/김수연 옮김/닉 샤렛 그림/길벗어린이)=질문-관찰-발견-상상-선택을 통해 창의력을 키워 주는 그림책 시리즈. 수많은 질문과 다양한 그림 속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고르는, 아주 단순해 보이는 그림책이다. 매 장마다 빼곡하게 채워진 그림을 관찰하고,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며, 자신이 무엇을 왜 원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특히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 선택을 하고도 왜 그것을 골랐는지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림책을 보며 쉽고 재미있게 생각을 펼쳐나갈 수 있다. 책 속에서 원하는 것을 재미있게 고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다.

◆어린이 의학교실(디트리히 그뢰네마이어 지음/유영미 옮김/마르티나 타이센 그림/생각의날개)=쌍둥이 친구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몸에 대한 궁금증들을 친절한 의사 선생님께 배우며 알아 가는 이야기. 쌍둥이 남매인 에르빈과 로시는 호기심이 많다.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도 궁금하고, 입속으로 들어간 사과가 온몸을 어떻게 여행하는지도 궁금하다. 왜 어떤 때는 즐겁고 어떤 때는 슬픈지도 알고 싶다. 다행히 에르빈과 로시 가까이에는 친절한 의사 선생님이 있다. 의사 선생님은 우리 몸에 대해 모르는 게 없어서 에르빈과 로시의 질문에 아주 쉽고 친절하게 답해 준다. 또 우리의 몸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몸을 건강하게 하려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해야 하는지, 머리가 좋아지려면 무엇을 해야 좋은지, 갑자기 아플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도 알려 준다. 어린아이들은 왜 아픈지 이유를 몰라서, 우리 몸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병원에 가는 것을 무작정 두려워하고 무서워한다. 하지만 우리 몸에 대해 기초적인 정보만 잘 알게 되어도 병원에 가는 일이 쉬워지고, 조금 아플 때 간단한 조치로 크게 아프게 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온 가족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들로 가득하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아플 때 대처하는 방법 등을 비롯해서 똑똑하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비결을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남들처럼 육아하지 않습니다(차상진, 하태욱 지음/휴)=저자들은 한 아이의 부모다. 런던대학교 교육연구대학원에서 유아교육과 대안교육을 연구하고 이후로도 연구와 실천을 지속하고 있는 교육학자 부부이다. 이들은 '남들처럼 육아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보편화된 교육방식과 육아지침이 대부분 아이의 욕구와는 상관없이 ‘부모의 욕망’만을 반영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꼬집는다. 저자들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발견하고, 또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아이 주도 육아’가 훗날 아이가 주도적인 인생을 사는 데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책의 제목은 '옥에티'다. 남과 나를 가르고 우열을 가르고자 하는 의도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는 달라요. 특별하죠’라는 카피로 비판을 많이 받은 어느 분유 광고를 연상케 한다. 물론 책을 쓰고 만든 사람들의 의도는 이와 무관할 것이다. 책에 실린 글은 모두 좋은 내용이고, 교육의 방법과 가치에 대해 고민할 뿐 남다름을 추구하거나 조장하지도, 심지어 주목하지도 않으니까. 부록으로 집에서 아이와 함께 만들어 노는 홈메이드 장난감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으니 교육전문가들인 저자들의 성의를 결코 의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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