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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면세점 13개 시대 개막…中 보따리상 '엑소더스' 공포

최종수정 2018.07.13 09:14 기사입력 2018.07.13 09:03

中인민은행, 지난 1일부터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감독
온라인결제 자본 흐름 추척해 탈세·돈세탁 방지
한국 면세품 사서 유통시키는 다이궁 활동 축소 우려
올해말 서울시내 면세점 13개 경쟁 심화…다이궁 수수료 인상 불가피

북적이는 롯데면세점 매장
북적이는 롯데면세점 매장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올해 서울시내 면세점이 13개로 확대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면세 업계가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마저 감소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중국 정부의 밀수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이궁의 활동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 1일부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포함한 인터넷결제서비스를 직접 거래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C)이 지난해 설립한 '유니페이 플랫폼'을 통해 처리돼도록 개편했다. 중국의 관영매체 글로버타임스는 "중앙은행이 이들 결제시스템의 모든 자본 흐름을 추척하고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돈세탁과 뇌물수수, 탈세 등 산업의 불법행위들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면세점 13개 시대 개막…中 보따리상 '엑소더스' 공포

중국에선 온라인 시장을 통해 밀수 판매가 이뤄지면서 유사제품과 가짜상품이 대규모로 거래되고,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의 피해가 증가하는 등 유통 질서가 문란해지면서 중국 정부가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 다이궁의 사용 빈도가 높은 알리페이와 위쳇페이를 통한 불법 거래를 언제든지 단속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중국 정부가 올해 초부터 밀수 근절을 위해 다이궁 단속을 강화해왔다는 이야기가 계속 흘러 나왔다. 국내 시내면세점들은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한이 중단되면서 다이궁이 매출을 견인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실제 다이궁 매출 비중이 늘면서 국내면세점의 외국인 객단가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3월을 기점으로 두 달연속 감소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외국인 1인당 구매금액은 422달러에서 사드 보복 직후인 3월 538달러로 급증한 뒤 5월 640달러, 8월 744달러까지 급증한 뒤 700달러를 계속 넘어섰다. 올해 1월 794달러까지 뛰었다 3월에는 801달러까지 찍었다.하지만 4월 743달러, 5월 737달러 등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선 아직까지 다이궁 감소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서울 명동 시내면세점에서 밤샘 대기 중인 다이궁 행렬은 번호표를 나눠주면서 다소 완화됐다는 것이 면세 업계의 설명이다. 한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 단속은 올초부터 계속 나오긴 했지만, 밀수 단속이 강화됐다는 시그널을 줄 뿐 직접적인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여전히 시내면세점에선 보따리상의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이달 18일 서울 서초동에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새로 문을 여는데다 오는 11월 서울 강남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오픈하면서 다이궁 유치를 위한 업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시내면세점의 경우 2015년 6개에 불과했지만, 중견면세점인 탑시티면세점까지 올해 안으로 오픈하면 총 13개의 면세점이 경쟁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면세점수가 늘어나면 다이궁 수수료는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면서 "사드 배치로 인해 기형적인 면세 시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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