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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아세안, 경제협력 넘어 한반도 평화의 동반자로"

최종수정 2018.07.13 13:25 기사입력 2018.07.13 13:25

'싱가포르 렉처' 연설 통해 아세안 역할 강조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국과 아세안 :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국과 아세안 :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 싱가포르 순방 마지막 날인 13일 '싱가포르 렉처'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난항을 겪고 있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자신의 구상을 자세하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한국과 아세안 :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연설하면서 아세안을 단순히 경제협력의 파트너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동반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게 아세안은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갈 동반자"라며 "나는 아세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세안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고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아세안은 2000년 이후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을 통해 북한과 국제사회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회의로서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의 중요한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하고 9월에는 부산에 아세안문화원을 건립하는 등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공을 들여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점을 언급하면서 "아세안과의 관계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의 주요 국가들 수준으로 격상, 발전시켜 간다는 전략적 비전을 갖고 있고, ‘신남방정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실행해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렸을 경우 북한과 아세안이 함께 열어 나갈 미래의 청사진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통해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한 때 활발했던 북한과 아세안간의 경제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며 “북한과 아세안 모두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정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세안과 한국, 북한과 유라시아 경제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어, 아세안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가는 여정에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는 말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은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그랬던 것처럼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화합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네시아 쪽에서 8월 아시안게임에 남북정상을 초청하는 방안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적 있다고 한다"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함께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3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만큼 김 위원장이 응원 차 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김 위원장이 갈 경우 문 대통령도 당연히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 렉처'를 통해 아세안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싱가포르 렉처는 세계 주요 국가 지도자들이 연설을 해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행사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같은 해 11월 싱가포르 국빈 방문 당시 이 행사에 초청돼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를 주제로 연설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아시아의 주요국 정상들도 연사로 참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독일 쾨르버 재단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힌 것과 흡사한 대목이다.

청와대는 "이번 연설은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이자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에서 실시되었다는 측면에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과 대(對)아세안 관계 강화 의지,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한 역내 평화와 번영 달성의 비전을 국제사회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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