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국방비 GDP 2%' 않을 시 美 단독 행동 시사

"궁극적으로 GDP 4%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회원국에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4%까지 늘릴 것을 요구했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는 나토가 2024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GDP의 2% 이상으로 올리기로 합의한 당초 목표치의 배에 달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늘리지 않으면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DPA 통신은 이날 나토정상회의 진행에 참여하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째 회의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즉각 증액하지 않으면 미국은 국방 문제에서 단독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나토 회원국 정상들만 참석한, 예정에 없던 비공개회의를 열어 회원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거듭 강력히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나토에 따르면 올해 29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국방비를 GDP의 2% 이상 지출하는 회원국은 미국을 비롯해 8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째 날 회의에서 나토 회원국들에 "국방비 지출을 GDP의 2%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오는 2025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당장 시행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국방비 지출을 GDP의 4%까지 늘려 방위비 분담을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둘째 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독일과 부자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게 하려고 이들에게 국방비를 더 많이 지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유럽을 지원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한 뒤 "나토 회원국들은 GDP 2% 국방비 지출 약속을 이행하고 궁극적으로 GDP 4%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또 독일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노드 스트림 2 파이프라인 사업'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